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15일 오전 10시부터 일대에 장송가 재생
인근 시민들 불편·불만 호소
노조 "뜻 관철될 때 까지 재생 이어가겠다"
15일 오전부터 전주시청에 민주노총이 재생한 ’장송가‘가 울려 퍼지면서 시민과 공무원들이 불만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전주시 노송동 전주시청 일대. 쏟아지는 비와 함께 일대에는 “아아, 아, 아” 슬픈 곡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반복되는 노랫소리에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를 말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오전 10시부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전주시청 민원실 인근 사거리에 과거 장례식 등에서 사용됐던 ’장송가‘를 재생했다. 노래는 하루 종일 일대에 울려 펴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 데시벨은 처벌 기준인 75㏈를 넘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송가의 곡소리가 혐오감을 주는데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상 소음 기준(주간 75㏈·야간 65㏈)을 넘지 않으면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13년 12월 19일부터 2014년 1월 17일까지 임실군 임실읍 육군 35사단 앞에서 상여가(喪輿歌) 등을 크게 틀어놓고 시위를 벌인 혐의(공동상해·공무집행방해)로 오모 씨(63) 등 4명이 기소돼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2017년에도 고용 미승계 청소노동자들이 장송가를 틀었지만 처벌은 미약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청 공무원과 상인, 지나가는 시민들 모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불만을 표하고 일부는 두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인근 음식점 업주 김모 씨(50대·여)는 “점심 손님을 받아야 하는데 계속 곡소리가 울려 퍼지니 어떤 손님이 식당에 들어오고 싶겠냐”며 “계속 반복되는 노래에 머리가 아프고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20대)는 “비가 와 날씨가 습한데 반복되는 노랫소리에 창문을 열지 못하니 답답하다”며 “사태가 하루빨리 종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을 걷던 시민 B씨(40대)는 “평소 노조의 활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절대 생겨나선 안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피해를 줘서는 절대 여론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는 뜻이 관철될 때까지 장송가 재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청 입구에서 만난 민노 공공운수노조 박진수씨(57)는 “장송가는 복직이 될 때까지 종료할 생각이 없다”며 “전주시가 나선다면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다른 위치에 가서 집회를 이어가라는 말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난처함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리사이클링 타운과 관련 현재 지방노동위원회 부당해고라는 결정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갑자기 오늘부터 장송가를 틀어놓고 시가 해결을 하라고 하니 황당하다”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직원이 있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노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왜 시청에다 하소연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동자들은 운영사 변경 과정에서 부당해고가 있었다며,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면서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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