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대형 크루즈 부두 2026년 개항 예정
'바다 위의 테마파크' 크루즈 고부가가치 산업
전북빅5 대형크루즈 선사에 세일즈 활동 시급
새만금 신항에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부두의 완공과 개항이 임박했음에도 전북은 사실상 크루즈 관련 산업 육성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두 건설과 용역만 진행되고 있을 뿐 여객 승하선, 터미널, 육상교통, 크루즈 선의 운항 및 정박 중에 필요한 급수·급유, 전력 공급시설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만금 크루즈 연관 산업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10여 년 전 다수의 용역과 전문가들을 통해 입증됐음에도 실행 계획 대신 용역만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28일 새만금개발청과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 신항에 최대 22만 톤의 초대형 크루즈 선을 계류할 수 있는 부두가 내년 완공, 오는 2026년 개항을 앞두고 있다.
이 선석은 부두 길이 430m, 계획 수심 17m로 초대형 크루즈 선이 안정적으로 계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항만 및 어항설계 기준을 적용하면 20만 톤 크루즈 선의 길이가 360m, 흘수(배가 물에 잠긴 부분의 깊이)가 9.3m인 점을 고려할 때 새만금 신항에 들어서는 크루즈 부두는 20만 톤 이상 크루즈 선의 계류가 가능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20만 톤급 이상 크루즈는 ‘바다 위의 테마파크’로 그 자체가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새만금 계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22만 톤 수준의 크루즈는 총 객실 수 2700여 개에 승객을 최대 6700여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 크루즈 관광객의 하선 관광을 감안하면 크루즈 선 입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하다.
크루즈 여행객들 역시 대형 선박을 선호하는 추세로 얼마나 큰 배를 유치하느냐에 따라 관광산업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자치단체가 대형 크루즈 선사 유치에 혈안이 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여행 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카니발, 노르위전, MSC, 겐팅홍콩 등 5개 대형 업체가 전 세계 크루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디즈니 크루즈 라인, 아스카 II, 폴 고갱, 크리스탈 크루즈 등의 회사가 초호화 크루즈 시장의 강자다.
우량 크루즈 선의 유치는 곧 이들 회사에 얼마나 ‘지역 마케팅’을 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선 지난 3일 부산항에 로열 캐러비언 소속 세레나데 오브 더 씨즈호 등 크루즈선 4척이 동시 입항했다. 인천항은 올 1분기 글로벌 크루즈 선박 다수가 정박함으로써 지난해 동기 대비 22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강원 속초도 크루즈 산업 신흥 강자로 올해 첫 크루즈인 8만톤급 웨스테르담호가 지난 19일 입항했다. 인천과 여수의 경우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크루즈 전문 박람회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trade Cruise Global 2024)에 참가해 세일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전북은 새만금청 차원의 연구 용역과 전북자치도의회의 조례가 주요 준비 사항에 불과했다.
새만금청은 지난 16일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관광 발전 방안 연구’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전북자치도의회는 지난해 8월 전북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신설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특별자치도 설치에 맞춰 명칭 변경을 위한 일괄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는 올 1월 18일부터 시행됐으나 아직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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