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 심각해 대안 마련 시급한 상황…익산시, 2가지 방안 검토 중
1안 기존 신흥·금강정수장 시설 신설·보수, 2안 광역상수도 전면 전환
익산시가 광역상수도 전환 여부와 관련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운영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기존 신흥·금강정수장 시설 신설·보수와 광역상수도 전환이라는 2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데, 전체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인 만큼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 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익산지역 수돗물 공급 체계는 용담호를 수원으로 해 한국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대아저수지를 수원으로 공급하는 지방상수도로 이원화돼 있다.
지역 전체의 66.2%가 광역상수도를, 일부 동지역 33.8%가 지방상수도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이 같은 혼합 급수 체계를 통해 별 무리 없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지방상수도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금강·신흥정수장 시설 노후화가 점차 심각해져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
실제 금강·신흥정수장은 내용연수 30년을 넘겨 각각 70년, 49년째 사용 중이며 축조된 지 70년이 지난 신흥 보조수원지 역시 퇴적물이 쌓여 해마다 조류 발생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정수 약품 처리 비용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시가 검토한 기존 시설 신설·보수 방안은 정수장 부분 개량(1697억 원), 표준정수처리 재건설(2428억 원), 표준·고도 정수처리시설 추가 건설(2796억 원) 등 3가지다.
다만 이 방안은 대규모 사업비가 상수도 요금에 반영되기 때문에 시민 부담이 급격히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대안인 광역상수도 전환은 안정적인 공급과 시민 부담 증가라는 양면이 있고, 물 주권 상실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사업단에 따르면 전환 시 상수도 요금은 4인 가정 기준 월 3300원 가량(톤당 135원, 물이용부담금 포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정확한 요금은 추후 조례 개정을 통해 결정된다.
김형훈 사업단장은 “그동안 지방상수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온 정수시설이 수명을 다해가며 광역상수도로의 전환이 시대적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론화위원회 구성·운영 목소리에 대해서는 “2016년 1번, 2019년 2번에 이어 올해 시민 공청회까지 그동안 총 4차례에 걸쳐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찬반 의견이 이미 제시돼 있는 상황”이라며 “공론화위원회 구성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익산참여연대는 시가 지난 7일 수돗물 공급 체계 대안 모색을 위해 개최한 시민 공청회에 대해 “패널 5명 중 반대 토론자가 1명도 없는 등 불공정하게 진행돼 시민 의견 수렴이라는 목적을 상실했다”면서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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