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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에서 에이스 되기" 제지 공장에서 숨진 19세 노동자의 메모

'3∼6개월 안에 모든 설비 공부', '경제 공부 하기' 업무 목표 빼곡
유족들, 안전 매뉴얼이 지켜졌는지에 대한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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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에서 설비 점검을 하던 중 숨진 19세 노동자의 수첩 기록이 공개됐다./사진=민주노총 전북본부

최근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에서 설비 점검을 하던 19세 노동자가 숨진 가운데 생전 그가 사용하던 수첩 기록이 공개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4일 19세 노동자 A씨(19)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수첩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수첩에는 자기계발에 대한 계획과 목표, 업무 내용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으며, ‘파트에서 에이스 되기’, ‘구체적인 미래 목표 세우기’ 등 생전 고인의 소망이 담겨 있었다.

A씨는 ‘20대 세부계획 세우기’, ‘건강 챙기기’ 등의 대략적인 계획을 적은 뒤, 매달 저축할 액수 등을 꼼꼼하게 적었다.

또한 펄프의 종류와 약품 등 업무에 대한 메모와 '3∼6개월 안에 모든 설비 공부', '경제 공부하기' 같은 목표도 적혀 있었다.

유족은 2인 1조 근무가 원칙인 현장에서 A씨가 혼자 근무하고 있던 점, 사고 후 1시간 가량 방치돼 있던 점 등을 미뤄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사고 이후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련기관의 조사 결과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건값을 다르게 설정한 뒤 재측정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페이퍼 측은 전북일보에 “사고 이후 자체 검사와 관련기관의 검사에서 황화수소 등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작업이 아닌 단순한 현장 순찰이었기에 매뉴얼상 2인 1조가 원칙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사인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향후 유족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9시22분께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공장 내 설비실에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전남 순천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현장실습 이후 해당 회사에 정직원으로 입사했으며, 사고 당시 6일 간 가동이 중지됐던 기계를 점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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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북본부 #전주페이퍼 #제지공장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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