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억 원 들여 조성⋯2018년 완공 후 줄곧 방치
활용방안 찾지 못하고 부잔교 이설사업으로 전환
수 십 억 원을 들여 만든 군산 장자도 해상낚시공원이 개장도 못해보고 사라진다.
특히 완공 후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단 한 번의 이용조차 못하면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군산시에 따르면 장자도 해상낚시공원은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에 따른 해상관광수요 충족을 위해 지난 2018년 조성된 곳으로 사업비는 20억 원(국비 80%·도비 10%·시비 10%)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국가 공모로 추진됐으며, 160m 가량의 낚시터와 장자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 등을 갖추고 있다.
당초 선유도와 장자도 등 고군산군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체험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곳을 운영할 위탁 업체를 찾지 못하면서 5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시설물 곳곳에 녹이 슬거나 바닥 대부분이 갈매기 배설물로 뒤덮이면서 오히려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시는 장자도 해양낚시공원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용도 폐지를 결정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태풍 등 재해로 인한 잦은 시설물 파손으로 향후에도 낚시공원 운영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신 이곳 시설을 활용해 장자도 PE부잔교(계류시설)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3∼4월에 전북특별자치도와 장자도 부잔교 이설관련 업무협의를 진행했으며, 예산 10억 원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시설은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시는 이곳 낚시공원을 소형어선 계류시설로 용도 전환해 부족한 계류시설을 확보하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민 김모 씨(48)는 “처음부터 주변 환경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아까운 예산과 행정력만 버렸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장자도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해상낚시공원이 안타깝게 실패로 끝났다"면서 "관계기관의 세심한 행정이 아쉽다"고 피력했다.
시 관계자는 “수년간 해상낚시공원에 대한 활용방안 찾기에 노력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며 “어업인들의 편의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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