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혁신과 당 재건 적임자 자신
거야 폭주 막기 위해선 변화 필요
대통령과는 공동의 목표 지향 강조
‘문자논란’ 낙선 위한 공작이나 기획
전북 산업단지 등 찾아 민생챙길 것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보수의 중심에 선 한동훈. 총선에서 패배한 뒤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던 그는 당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한 자신이야말로 보수혁신과 정권 재창출을 만들어낼 적임자라며 당권 도전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매일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한 후보의 균형발전 철학과 비전, 특히 가장 낙후된 지역인 전북에 대한 생각을 들을 기회는 그동안 없었다. 전북일보를 비롯한 9개의 지방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들은 18일 한 후보를 만나 이와 관련한 비전을 물었다.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섰습니다. 왜 본인이 보수정당의 대안이라고 확신합니까.
“국민이 주신 권력을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남용하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맞서 싸우라는 것이 국민과 당원의 열망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심판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3개월 동안 우리 당은 심판받은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우리끼리 서로를 위로하기에 바빴고 심판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마치 이긴 사람들처럼 행동했습니다. 아직 정신 덜 차렸다는 비판이 연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거대 야당이 저렇게 폭주하는데도 불구하고 민심이 거대 야당을 강하게 제지하지 않는 이유라고 봅니다. 아직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변화해야만,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해야만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 변화의 시간에 저 한동훈이 나서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여러 논란과 공격에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세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저는 민심을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두려워하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는 변화에 대한 절박함의 표현이자 반드시 변화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전당대회 이슈 핵심에도 민생보다 두 사람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저와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 정권의 재창출이라는 완전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겠습니까? 지난 20년간 윤 대통령과는 이견이 있더라도 토론하며 결국 정답을 찾아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자주 만나 뵙고 함께 토론하며 이야기하겠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고 무시했다는 데에 대한 논란을 어떻게 보고 대처하고 있는지.
“6개월 전의 문자 5개가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이 시점에 갑자기 나온다? 저를 낙선시키기 위한 무모한 공작이나 기획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통령실에 부담이 될 이와 같은 음모론적 자해 정치는 국민의힘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저는 당시 여러 통로를 통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고, 그게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때 침묵하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저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지 않았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미래를 얘기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으로 쓰이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채상법 특검법’추진을 주장하면서 공격받고 있습니다.
“제가 제안한 공정한 국민의힘 발의 ‘제3자 추천 특검’은 의석수가 불리한 우리 당이 선택할 수 있는 돌파구입니다. 제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니 종전의 단순한 특검 찬성과 반대 구도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무소불위의 불공정한 특검이냐, 대법원장과 같은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공정한 특검이냐를 선택하는 구도로 국면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한 재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민주당의 행태가 진실 규명이 아니라 오로지 정쟁을 위한 것임을 국민 앞에 낱낱이 드러내겠습니다.”
-잼버리 사태 이후 정부 여당과 호남, 특히 전북과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인데요. 전북은 국민의힘과 보이지 않는 벽이 아니라 벽이 보일 정도로 단절됐습니다. 정운천 전 의원이 주도했던 친호남 정책도 사라졌습니다. 전북과의 신뢰 회복 대안이 있습니까.
“전북 등 호남지역은 건국 당시부터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곳입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조봉암 장관이 실행한 농지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촌 김성수(고창) 같은 전북 보수의 선각자들이 앞장서 찬성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정이 합심해서 호남의 삶을 우상향시키겠습니다. 전북의 산업단지도 자주 찾아 지역경제와 민생에 대한 답도 찾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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