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철 전 행정부지사가 공직사퇴 2주일여만에 정치인으로 변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균환도지부장과 정동영 정세균의원 등 일찌감치 새천년민주당 지구당 조직책으로 선정된 몇몇 위원장들은 13일 오는 20일쯤 신당이 출범하면 도지부사무처장에 주우철 전 행정부지사를 임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급 관리관을 지낸 고위 행정관료 출신이 당 도지부사무처장에 임명된 전례가 거의 없는데다 격(格)이 맞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쪽에서는 우선 4.13 총선을 앞두고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리고 시책도 개발해야 하는 등 안정된 모습과 행정을 활용할 필요성 때문에 행정관료 출신을 선호할 수도 있다. 전북도 측면에서도 도지부와의 마찰과 갈등이 부담이 될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 비쳐지는 부정적 이미지도 득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관계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던 터였다.
특히 지난 한해동안 전북도와 국민회의도지부, 구체적으로는 유종근지사와 유철갑사무처장간 관계가 원만치 못해 대립하기 일쑤였고 이같은 갈등구조는 4.13총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부담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는 상황.
20일로 예정된 신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갈등구조를 해결하고 원만한 당정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주우철 전 행정부지사가 이 역할을 할 적임자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북경사연 원장에 내정됐던 주 전부지사가 이에 동의할지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4∼5일전 유지사가 직접 나서 주전부지사에게 요청하자 흔쾌히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사 입장에서는 당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포석이자 당을 활용하려는 전진배치의 의미를 담고 있고 4.13총선도 어느정도 관심을 쏟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주 전부지사는 대의를 위한다면 격식은 안가리는 성품인데다 그동안 도움을 받은 유지사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조건없이 수용했다는 분석이다. 나중 일이긴 하지만 일정한 반대급부가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게 지배적인 관측. 그는 “신당이 출범하면 입당해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주 전부지사가 당정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낼 경우 일단 전북도와 신당인 새천년민주당간의 당정관계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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