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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환경이 함께 숨쉰다] 토양을 건강하게

광산 폐기물과 산업 쓰레기는 토양의 중금속 오염과 깊은 연관이 있다. 토양이 중금속으로 오염이 되면 그 토양에서 서식하는 생명체가 멸종하게 된다. 그리고 경작되는 식물이 오염되며 결국은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중금속은 한 번 인체에 흡수되면 배출시키기가 힘들며, 신경장애를 비롯한 각종 공해 질환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서 산업폐기물이 본격적으로 배출되기 시작한 시기는 1962년 울산에 산업공단이 생기면서부터이다. 최초의 산업폐기물 처리장은 1987년에 가서야 비로소 화성에 세워졌다. 그 전까지는 이런 산업폐기물이 전혀 관리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상당규모의 산업폐기물은 필연코 이 땅의 어디엔가 묻혀 있을 것이다. 산업 폐기물을 처분하는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이런 이유로 아직도 많은 산업폐기물들이 비용절감만을 생각하는 일부 악덕 경영주들과 이를 이용하는 또한 일부 악덕 폐기물 수집상들의 행위로 인하여 심야에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산골, 공사중인 한적한 지역 등에 몰래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폐기물들은 서서히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켜 어느 날 느닷없이 농작물이 말라죽고 우

 

물에 냄새가 나고, 그 물을 먹은 사람들이 질환을 일으키면서 우리 주변으로 되돌아온다. 광산 폐기물도 토양오염을 일으키지만 대개 토양이 넓게 분포하는 인구 밀집지와는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폐기물에 의한 토양오염은 산성화로 건강을 잃은 토양을 죽게 만든다. 수질이나 대기와 마찬가지로 토양도 일단 오염되면 복구시키기는 어려우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이익 수혜자는 극히 소수인 반면 그 피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토양오염도 오염이 진행되기 전에 그 원인을 차단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오염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다같이 예방활동을 펴지 않으면 안된다. 환경 감시만큼 주민참여를 요하는 것도 없으며, 참여도에 비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 토양오염도 마찬가지다. 자그마한 관심과 배려가 토양오염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두가 파수꾼이 되어 토양을 돌봐야만 토양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이영엽(전북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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