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霧散)
안개 무(霧), 흩을 산(散)
안개가 흩어지듯 흩어져 없어짐
변호사(辯護士)에게 세무사(稅務士)나 변리사(辨理士)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제도를 폐지하려는 계획이 법무부와 대한변호사협회 등 관련 기관의 반대로 결국 무산(霧散)되었다고 한다.
‘비 우(雨)’가 들어 있는 것을 통해 ‘무(霧)’는 ‘비’와 관련이 있는 글자임을 짐작할 수 있다. 雲은 구름 운, 雪은 눈 설, 雷는 우레 뢰, 電은 전기 전, 露는 이슬 로, 霜은 서리 상, 霖은 장마 림, 霞는 ‘노을 하’이다.
공기 중의 수증기가 엉겨서 미세한 물방울이 되어 지표 가까이에 연기처럼 끼는 자연 현상이 안개인데 이는 ‘밀집해 있다’나 ‘빨리 흩어져 사라진다’는 비유로 많이 쓰인다. 오 리(2㎞)에 걸친 깊은 안개 속이라는 의미로 어디에 있는 지 찾을 길이 막연하거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인 오리무중(五里霧中)과 안개가 흩어지듯 흩어져 없어진다는 무산(霧散)이 그것이다.
‘散’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는 산재(散在), 글자 수나 운율에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쓰는 보통의 문장인 산문(散文), 어수선하여 통일성이 없다는 산만(散漫)에서는 ‘흩어지다’는 의미이고, 가벼운 기운으로 한가로이 이리저리 거닌다는 산책(散策)·산보(散步)에서는 ‘한가하다’는 의미이다.
회의가 끝나고 사람이 흩어져 돌아가는 것을 일러 모인 사람이 흩어졌다는 의미로 산회(散會)라 하고, 투표에서 표(票)가 한 사람에게 모이지 아니하고 여러 사람에게 흩어지는 일을 산표(散票)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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