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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술운동 벌이는 숨 조형환경미술연구소

-시멘트 삭막한 도시를 숨쉬는 도시로 바꾸어가는 젊은이들의 야심찬 의욕

 

삭막한 도시를 꿈과 희망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바꾼다.

 

30대 초반의 젊은 미술인들이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한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작업에 나섰다. 숨조형환경미술연구소. 박진희 소장을 비롯, 진창윤(화가) 이준규(화가) 조해준(조형미술가) 지용출(판화가) 김용련(조각가) 배용근(조각가) 진효승(컴퓨터프로그래머) 씨가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미술을 통해 문화적인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의식을 공유하는 젊은 미술인들이 모여있다. 지난해 발족한 이후 알게 모르게 환경미술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온 이들의 올해 주요사업은 테마공원 조성과 회색벽가리기. 오랫동안 준비해온 환경미술운동의 여러가지 프로젝트 가운데 이들은 올해 중심 사업으로 이 두사업을 내세웠다.

 

“벽화는 도심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합니다. 한 도시의 환경과 분위기가 각 건물들의 벽으로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도시의 건물 벽을 보십시오. 흉물스럽고 괴기스럽기까지한 벽들이 적지 않습니다.” 박진희소장(32)은 환경미술운동의 중심에 회색벽가리기를 세운 까닭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들이 추진할 올해 첫 사업은 전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한곳을 선정해 담장을 꾸미는 일. 오래전부터 벽화운동을 구상해온 이들은 그동안 전주 각급학교의 지리적 공간적 여건을 조사하고 분석해 만든 시안을 바탕으로 학교의 특성에 맞에 벽화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감성을 일깨우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회색 시멘트 벽보다 아름답고 꿈이 있는 색채와 풍경의 벽화가 가깝게 있어야 한다는 인식으로부터 시작되는 작업이다.

 

“상반기 사업으로 시작하지만 사실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수용자의 동의를 얻어내는 일이나 예산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지요 ”박진희소장은 그동안 몇몇 학교들이 벽화그리기에 적극적인 호의를 보였지만 정작 예산문제에 부딪쳐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고 털어놓았다. 올해는 최소한의 경비만 확보된다해도 자신들의 예산을 투자,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할 계획인 이들은 주변환경과 학교가 갖고 있는지리적 여건, 주민들과의 관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그 학교만이 갖게될 벽화를 들여놓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 이미 적잖은 시안들을 구축해놓을 정도로 기획이 탄탄한 이들이지만 실행에 옮기기에는 해결해야할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의욕적인 제안은 활발히 시도하지만 반듯한 ‘샘플링’이 아직 미흡한 이들에게 수용자들은 여전히 구체적인 성과물을 자료로 요구해오는 것.

 

“인식이 확산된 것은 분명한데 먼저 나서겠다는 의식은 부족합니다. 이제 막 시작된 환경미술운동 환경에서 구체적인 성과물을 갖고 수용자를 설득하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

 

이런 이유로 이들은 구체적인 실행을 눈앞에 두고서도 작업이 무산된 경험을 안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 지 1년여동안 이 연구소의 성과물은 삼천동 로터리 작은 공원 안의 조형물이 전부. 그것도 로터리에 테마공원을 만들자는 적극적인 제안을 시도한 끝에 전체 조경 사업 중의 일부로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의욕을 잃지 않는다. 자신들의 작은 문화 운동이 머지 않아 이 도시를 새롭고 활기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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