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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 쌍방울 역사속으로

“이제 전북을 연고로 하는 홈팀 프로야구는 수십년간 혹은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쌍방울 레이더스 프로야구단 사무실을 정리하고 있는 한 직원은 착잡함과 함께 아쉬움과 괴로움을 토로했다.

 

개인적으로 직장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프로야구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직원들은 레이더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이 전라북도의 프로스포츠 수십년 후퇴라고 선언했다.

 

1997년 10월 쌍방울이 부도처리되면서 파산한 프로야구단 레이더스에 대해 23일 한국야구원회(KBO)가 구단주 총회를 열고 퇴출을 공식 결정했다. 이날 구단주들은 대신 창단신청서를 제출한 SK와이번스 야구단의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이로써 90년 창단과 동시에 2군리그에서 뛰다 91년3월31일 개막전 11대 0 승리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10년여동안 한결같이 도민들과 애환을 함께 했던 쌍방울 레이더스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단순히 한개의 야구단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전북은 프로야구의 불모지였던 1980년대말로 불가피하게 ‘불명예 회귀(?)’한 것이다.

 

그동안 레이더스는 선수난과 빈약한 재정으로 항상 최하위권에 쳐졌으나 1996년과 1997년 2년동안 극대화된 전력이 핵폭발, 정규리그 3위에 올라서는 대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이글스의 코리안시리즈 우승으로 전체 8개구단중 7개구단이 정상에 서는 기쁨을 맛보았으나 쌍방울 레이더스만이 왕좌에 오르지 못한 오명을 가진채 존재가 없어져 버렸다.

 

최소관중 54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레이더스에 안겼던 도민들은 전북연고 프로야구단 살리기에 일부 적극 나서기도 했지만 경제성을 최우선 내세우는 재벌기업은 프로스포츠에서 전북을 외면하고 말았다.

 

부도이후 레이더스는 월급 미지급등 최악의 운영난을 거듭했고 최근에는 SK가 30여명의 직원중 11명만을 선별 채용한 상태이며 선수단에 대해서는 전원 승계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일부 레이더스 직원들이 남아 3월말 들어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정리작업중이고 내달초에는 아예 ‘레이더스’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공중분해를 지켜보는 도민 대부분은 프로야구가 지역경제와 주민정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모른채 단지 ‘안타깝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고 도내연고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전북의 역량을 결집시키지 못한 것을 몇년후에나 처절하게 후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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