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上智)는 한개를 배우면 백개를 알며, 중지는 한개를 배우면 배운 것 만큼만 알게 되고, 하지는 아무리 배우고 익혀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몇년전에 1백62개국 1백17만8천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명실 상부한 세계 토플대회를 개최하였는데 우리 나라 학생은 1백18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한 부진한 실력을 보였다.
토플 국내대행기관인 한미교육위원단(KAEC)에 따르면 북한은 자체 토플 주관단체가 없어 토플을 관장하는 미국(ETS)지부가 있는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등 동구권 국가에서 치러졌는데 그 성적은 최하위권으로 기록 되었다.
가장 성적이 좋은 나라는 네덜란드이며 응시한 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는 22만6천명으로 일본이었다.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싱가포르가 5위였으며 필리핀, 중국, 베트남순이었다. 대만은 우리와 비슷한 성적이었고 일본은 우리보다 한참 뒤진 성적이었다. 싱가포르 등 영어사용 국가와 우리 나라와 일본 등 비영어사용국가와의 격차는 주로 듣기부문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성적을 점수로 보면 1위인 네덜란드가 7백점 만점에 6백5점, 2위 덴마크 5백94점, 벨기에 5백93점, 싱가포르 5백92점, 스웨덴 5백90점, 독일 5백89점, 영국 5백85점, 북한은 4백79점, 우리 나라는 5백4점이었다.
앞으로는 온지구촌이 두뇌경쟁시대라고 한다면 역시 수재가 많은 나라가 발전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와 같은 세계화 토플 열풍을 예견이라도 하듯이 지난 1970년대에 공부를 하겠다는 과외 광풍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과외망국론까지 대두 되자 당시 문교부장관이었던 유기춘(柳 春), 황산덕(黃山德) 박찬현(朴贊鉉)씨 등은 현직 교육자의 과외교습금지는 물론 내무부와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가면서 강력한 단속으로 일관하였기에 오늘날에는 어느정도 관습화 되었다.
지난 3월에 헌법재판소에서 과외공부의 금지는 위헌이라는 판결이 발표되자 과외 논란이 다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못하도록 막는 것이 위헌이라지만 고액, 비밀 등 여러가지 양태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 자명하기에 교육부에서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교육의 활성화 밖에 없다는 여론이 많다. 시설, 기자재 공간 등도 필요하겠지만 우선 한 학급당 학생숫자를 줄이고 교육자들의 사기를 진작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선방일 것이다.
/양복규 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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