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근세가곡의 거장으로 오늘의 가곡 기틀을 확고히 세운 금하 하규일(1863∼1937) 선생을 6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하규일 선생의 자(字)는 성소(聖韶), 호는 금하(琴下).
철종 14년(186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31세때 관계에 진출해 한성소윤 겸 한성재판소 판사와 진안군수 등의 벼슬을 지냈으나 국치 후에는 관직을 버리고 다시 벼슬을 구하지 않았다. 그 뒤 정악전습소 학감에 취임해 조선음악뿐만 아니라 서양음악의 수용과 그 보급에도 공헌했다.
그는 1926년 4월 이왕직아악부 촉탁으로 임명돼 아악부 젊은 연주직과 아악생에게 가곡 전수를 책임지고 출강했다. 아악부에서 가곡, 가사, 시조 등 우리나라의 정가를 전승함으로써 귀중한 전통 가악의 절멸을 막고, 굳건히 뿌리내려 길이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노력 때문이다.
그로부터 선생이 서거하기까지 한 평생 심혈을 기울여 길러낸 제자는 실로 무수하다. 오늘날 국립국악원은 물론 국악계를 통틀어 보더라도 이 가곡에 있어서 그의 유(流)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 선생의 가집(歌集)으로 1931년에 펴낸 ‘가인필휴(歌人必携)’가 있다.
1937년 5월 22일 향년 75세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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