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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21세기 문화 '태풍의 눈'

-판소리 대중화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언어로 짜여진 사설과 단가 개발이 절실

 

판소리 문화가 한국 문화 미래의 중심이 될 수있을까.

 

이러한 화두에 판소리 연구자들은 ‘물론’이라고 답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그리고 외래문화의 과감한 수용을 통하여 변모를 거듭하면서도 우리 것을 온전히 지키고 이어감으로써 참다운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판소리를 우리 문화의 중심에 세우는 방법은?

 

판소리연구자들이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일과 4일 전북대에서 열린 판소리학회의 제 34차 판소리학회 연구발표회에서는 21세기 사회 변화에 따른 판소리 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판소리학회가 ‘21세기 판소리 문화’를 주제로 내세운 것은 벌써 네번째. 지난 99년부터 이 주제만으로 연구발표회를 가져오면서 판소리 연구자들이 점검하고 제시해온 판소리 문화 보존과 발전 전략은 다양하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추상적인 방법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판소리를 대중화하고 우리 문화권에 정착시킬 수 있는 대안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첫날 기획주제 발표에 참여한 김대행교수(서울대)는 ‘21세기 사회변화와 판소리 문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새로운 판소리의 창작과 단가의 개발”을 판소리 문화의 대중화와 발전의 대안으로 꼽았다. “전승 판소리가 그 시대의 언어이듯이 새로운 시대의 판소리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언어로 사설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 김교수는 “시대적 변화와 문화의 변화속에서 음악도 변화할 것이 요구되고 그 방향은 대중화를 가능케하는 용이성에 유념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판소리의 창작은 판소리가 지닌 웃음 유발의 기제를 더욱 활성화하는 문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특히 판소리의 또다른 전망으로 ‘단가(短歌)의 개발’을 주장했다. “판소리를 보고 듣는 음악에서 부르는 음악으로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김교수는 “개인의 자율적인 향유가 가능할 수 있도록 부르는 노래가 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인 전략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오페라에 있어 아리아의 수준과도 같은 단가를 개발하는 것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발표회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주최, 지금껏 대회 중심으로 이어져 왔던 활동의 폭을 넓히는 시도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앞으로 학술대회를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활성화, 판소리 관련 책자 발간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판소리학회는 4일 발표회를 마친 자리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임기 2년의 신임회장에 성현경 서강대 국문과 교수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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