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jazz)는 ‘듣는다’라는 동사에 ‘느낀다’라는 의미를 덧붙여야 하는 음악이다. 곡을 이해하기보다는 연주자들의 감성과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때 비로소 재즈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된다.
지난 24일 바리톤소극장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재즈피아 라이브 콘서트’는 이런 재즈의 특성을 멋스럽게 전하는 무대였다.
매주 한두 차례씩 작은 음악회를 열어온 바리톤소극장 상반기 공연일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연주회이기도 했던 이날 공연은 그동안 클래식중심으로 공연되던 틀에 새로움을 더해준 음악회였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 ‘재즈피아’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낯선 이름. 젊은 밴드 재즈피아는 익산에 둥지를 틀고 6년째 꾸준한 활동을 해오면서 익산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진 밴드다.
서울과 대구 등을 제외하고 호남권은 물론 다른 지방에서도 재즈밴드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다면 지역에서 수년째 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들의 활동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언제부턴가 어색함없이 우리의 일상에 아주 가깝게 다가서 있는 재즈. 하지만 정작 그 음악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 어려웠던 지역 사람들에게 재즈피아(Jazzpia)는 이름 그대로 ‘재즈의 음악세계’를 안내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피아노와 플룻연주를 맡으면서 팀을 이끌고 있는 이용희씨(34), 보컬/서은정(원광대 성악), 트럼펫/정기원(목원대), 섹스폰/김진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일렉베이스/남원진(원광대), 콘트라베이스/박정현(원광대), 기타/윤효상(재즈아카데미), 드럼/노용현(원광대)등 모두 여덟명.
대학에서 또는 음악을 함께하던 선후배들이 의기투합해 95년 결성한 밴드는 매년 청소년을 위한 무료공연을 열어 힙합이나 랩 등에 익숙해져가는 청소년들에게 재즈를 전해주는 등 돋보이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서울과 지방 등을 오가야하는 팀원들의 수고로움이나 공연비 등 재정적인 어려움 등을 생각한다면 이들의 활동은 간단치 않다.
최근 들어 실용음악 전공학과가 신설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에서는 실용음악을 제대로 할만한 곳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들은 이 때문에 대부분 대학에서 클래식을 전공하고 있다.
재즈피아는 오는 8월 익산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대구에서 열리는 영호남교류음악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리더 이용희씨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역시 큰 문제지만,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조금은 낮게 멀리내다보는 자세’로 차근히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주말공연에서 이들은 테너 정기주씨(광주대·서해대 출강)와 함께 다양한 재즈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스윙, 보사노바, 삼바, 퓨전 등 재즈의 변천사를 음악으로 풀어내듯 장르별로 선보인 14곡은 재즈를 이해시키는데도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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