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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NGO] 진포향토문화연구회

-아주 특별한 만남을 만드는 사람들

 

-유적답사·지역문화발굴 등 앞장

 

매달 한번씩 일요일 오후 2시 군산시 문화동 진포문화예술원 앞에는 차량 10여대가 출발을 기다린다.

 

특정한 모임에 가입한 회원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답사 소식을 따로 전해 받은 일도 없다. 일요일 반나절을 지역문화와 역사에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지만 ‘아주 특별하게’ 참여하는 자리다.

 

이름하여 ‘2시 답사’.

 

그 지역에 살면서도 좀처럼 알지 못했던 곳, 큰 의미보다는 지역의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가 코스의 길목이 된다. 회비도 따로 없다. 2시 답사는 주말 오후 어린 아이들과 함께 부담없이 나설수 있는 가족 나들이길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답사객들의 수는 매월 꾸준히 늘고 있다. 낯익은 단골 답사객들이 생기면서 간식거리를 챙겨와 서로 나누는 모습도 2시 답사가 만든 새로운 풍속도.

 

사람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고 또 누가 이 만남을 준비하는가?

 

이 답사의 길잡이는 오랜동안 군산의 문화지킴이 역할을 해온 진포문화원 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양규).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젊은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향토문화연구회를 만들어 첫 걸음을 내딛은 때는 95년.

 

시에서 발간하는 영어사전 두께의 ‘市史’를 ‘일반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들의 활동은 이제 군산에서는 제법 알려진 사람들이다.

 

한문일색에다 필요한 정보라기 보다는 역사를 나열해놓은 시사를 시민들이 손에 들고 다니며 볼 수 있거나, 외부 관광객들에게 쉽게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이들.

 

겁없이 첫 사업으로 시작한 ‘쉽게 볼 수 있는 군산시 안내서’는 성공적이었다. 다리품을 팔며 현장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주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주워 담았다. 필요한 정보가 되는 것은 모조리 모아냈다. 날밤을 새며 회원들이 매달려 준비한 안내서 ‘군산사랑’은 시사처럼 폼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시민들에게는 유용한 것이었다.

 

첫 사업의 시작은 다시금 이들에게 새로운 사업으로 안내했다. ‘군산사랑’발간작업 과정에서 적잖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있고 이를 정리해 시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두번째 사업으로 시작하게 된 것.

 

군산지역의 13개 성곽을 답사하고 조사분석한 보고서(98년)를 발간했고, ‘발산초등학교 석조유물 조사보고서’를 발간해 학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회원들의 답사도 꾸준하다. 군산지역으로 한정해 떠나던 답사는 지난해부터 백제문화권으로 확대됐다.

 

모임의 사업이 마냥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가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향토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정하다”는 것이 창립멤버인 중규씨의 설명.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은 또다시 일을 벌일 작정이다.

 

일제수탈사의 현장을 그대로 간직해두었던 군산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초 옛 군산시청 건물이 헐리는 수탈사를 보여주는 건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국책은행이었던 옛 조선은행 건물에 일제 수탈사 박물관을 짓자는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역사의 아픔을 잊기보다는 후손들에게 군산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자는 취지다.

 

이회장은 “군산은 한국근대사의 중심에 있었던 도시이다. 그만큼 근대사를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들이 있지만 인식부족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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