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相逢)
서로 상(相), 만날 봉(逢)
서로 만남
지난 광복절(光復節), 남과 북의 이산가족(離散家族) 상봉(相逢) 장소인 서울의 컨벤션센터와 평양의 고려호텔은 온통 눈물 바다였다. 어서 빨리 이번에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도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기를 기도(祈禱)해 본다.
‘서로 상(相)’이라고 한다. 그런데 ‘相’에는 ‘서로’라는 의미만 아니라 ‘모습’ 그리고 ‘재상’이라는 의미도 있다. 서로 마주 대한다는 상대(相對), 두 사람이나 사물이 서로 맞지 않거나, 마주치면 서로 충돌하는 상태임을 나타내는 말인 상극(相剋), 이성(異性)을 그리워하고 못 잊어서 나는 병인 상사병(相思病)에서는 ‘서로’라는 의미이다. 그렇지만 ‘재상(宰相)’의 높임말인 상공(相公), 나아가서는 장수요 들어와서는 재상이라는 뜻으로 문무겸전(文武兼全)하여 장수와 재상의 벼슬을 두루 지냄을 일컫는 말인 ‘출장입상(出將入相)’, 그리고 나라가 어려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는 ‘국난사양상(國難思良相)’에서는 ‘재상’이라는 의미이다.
몹시 여위어 있음을 이야기할 때 ‘피골상접(皮骨相接)’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살갗과 뼈가 서로 맞붙을 정도라는 의미이다.
‘봉(逢)’은 ‘만나다’는 의미이다. 맞닥뜨림을 봉착(逢着)이라 하고, 욕된 일을 당함을 봉욕(逢辱)이라 하며, 뜻밖에 재난 당함을 봉변(逢變)이라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비슷한 글자에 받들 봉(奉), 봉우리 봉(峰·峯), 벌 봉(蜂), 꿰맬 봉(縫), 급료 봉(俸), 몽둥이 봉(棒), 쑥 봉(蓬)이 있다.
여행 중에 위험한 일을 피하라고 이야기 할 때 “봉교수하마 과도막쟁선(逢橋須下馬 過渡莫爭先)”이라는 말을 쓴다. 다리를 만나면 말에서 내리는 것이 좋고 나루터에서는 먼저 승선(乘船)하려고 다투지 말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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