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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시네마] 여균동감독의 ‘미인’

-선정성 아닌 몸에 대한 아름다움 표현

 

‘죽이는 이야기’ 이후, 2년 7개월만에 ‘미인’으로 모습을 보인 여균동감독.

 

그의 새영화 ‘美人’은 인간 내면의 ‘이상향’인 미인을 사랑이라는 매개를 통해 여러가지 ‘이미지’로 그려낸 작품.

 

개봉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그저 그런 영화’라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개봉관수가 늘고 있는 형편이다.

 

잡지 기자인 ‘남자’는 어느 날, 인터뷰를 하기 위해 까페에 갔다가 울고 있는 여자를 우연히 보게 된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녀는 실연의 상처가 있는 누드모델. 그 후 남자와 여자는 일상적이지 않은 사랑으로 서로의 몸을 탐닉하기 시작한다.

 

여균동의 소설 ‘몸’(99)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애인에게 버림받은 22살의 누드모델인 여자(이지현)와 인터뷰 잡지 기자인 남자(오지호)가 만나 서로의 몸에 탐닉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균동 감독의 ‘미인’은 원래 의도대로 선정성이 아닌 ‘몸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논쟁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작품이다.

 

‘몸’에 관한 가장 주관적인 느낌을 핵심으로 한 영화는 물리적 시간이나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스토리보다는 감정의 극대화, '몸'이라는 존재의 생동감, 그리고 탐미적인 영상에 주안점을 두고 전개된다.

 

안무가 안은미의 독특한 ‘섹스안무’로 대변되는 ‘섹스하지 않는 섹스씬’과 노영심의 음악, 참신한 두 신인배우의 만남까지. 결과는 아직 미지수지만, 항상 새로운 찾으려는 여균동 감독의 스타일은 아직도 유효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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