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예총과 전북예총 자매결연 2년만에 본격적인 교류활동 시작
- 미술인들의 교류전 호영미술작가 2000전 개막
- 차별성 보이는 기획 부재, 아쉬움
경상북도와 전라북도 예술인들의 본격적인 교류활동이 시작됐다. 지난 98년 전북예총과 경북예총의 자매결연으로 시작된 문화예술교류 활동은 올해 전라예술제를 기념해 기획된 ‘호영미술작가 2000전’(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으로 그 문을 열었다.
2일 오후 3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최치교경북예총회장을 비롯, 경북미술협회 회원 등 문화예술인 20여명이 전주를 찾아와 교류전과 전라예술제 개최를 축하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북과 경북의 예술활동 교류를 새롭게 열어가는 시작인 셈.
동인그룹들의 합동전시회나 교류활동은 간간히 있어왔으나 협회차원에서의 합동전은 모처럼의 일이다.
전북에서 40여명, 경북에서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회는 지역간 교류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각 지역 미술환경과 풍토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로서 미술인들에게는 물론 일반관객들에게도 새로운 관심이 되는 자리다. 이러한 관심이 반영된 듯 주말에도 70여명의 적지 않은 작가들이 노작이 전시되고 있는 전북예술회관 1층 전시실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총 차원에서 시도한 예술교류 활동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다.
정서적으로만 접근한다면 경북 작가들이 전북의 작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갖고 친교를 나눈 다는 것만으로 의미있는 일. 그러나 전시회를 계기로 교류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 전시회에 그친 교류전의 면면 때문이다.
이번 전시작품들을 돌아본 관객들은 미술교류전이 단순히 서로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전시하는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호영전 역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이 짙다고 말한다.
“교류전의 성격을 이제는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 미술협회가 열어온 기존의 전시회와는 보다 새로운 의욕과 기획이 더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전시회와 비교해서도 차별성을 찾아볼 수 없다. 결국 교류전이라는 의미를 살리지 못하는 기획력의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 ”고 평가한 한 미술인은 회원들 스스로도 자성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미 공간적 시간적 경계가 없어진 오늘의 문화환경에서 교류전의 의미란 결국 기존 전시회와는 또다른 성격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획력으로부터 찾아져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 크고 작은 미술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다양한 미술문화의 흐름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미술판의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계기인 셈이다.
이 교류전은 내년 구미에서 열릴 예정으로 공식적인 교류행사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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