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불교유물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주지 도영스님)가 성보(聖寶)박물관을 개관한다. 오는 10월 17일 금산사 개산일에 문을 여는 성보박물관은 금산사를 비롯한 조계종 17교구내 63개 사찰의 보물과 지방문화재,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 관리하게 된다.
금산사 성보박물관은 지난 96년 조계종단 차원에서 전국의 24개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불교유물을 종단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 취지였다.
금산사 성보박물관은 지난해 초 건물이 단장됐고, 1년여동안 박물관 개관을 위한 준비작업들이 진행됐다. 금산사와 실상사를 비롯한 17교구 본·말사의 유물 조사작업끝에 현재 3백여점의 성보가 모아졌다.
금산사 성보박물관 김미란학예사는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경판과 경책, 또 각종 탱화와 불상, 조상들이 모였다고 소개한다. 사찰의식에서 사용되는 불구도 선보이게 된다고. 보물과 지방문화재는 물론이고 도내 각 사찰이 소장하고 있던 귀중한 불교유물이 이곳으로 모이는 셈이다.
금산사 경내 보제루 앞마당에 1백20평 규모로 건립된 박물관은 두개의 전시실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 전시실은 미륵부처와 미륵사상을 테마로 할 계획인데, 미륵신앙의 근본도량인 금산사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꾸미겠다는 것. 점찰경을 비롯한 경전과 유물 등을 전시, 미륵신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하나의 전시실은 불(佛)·법(法)·승(僧) 3보(寶)를 주제로, 불상 사리장엄구 불화 경전 불구 등을 전시할 계획.
지난 70년 금산사 오층석탑(보물 25호)에서 나온 사리장엄구도 박물관 개관과 함께 일반인에 처음 공개될 예정이며, 조성년대가 밝혀진 불상의 복장유물도 전시될 계획이라고. 성보박물관 개관기념전시회에서는 30여점의 성보가 선보일 예정이다.
금산사 성보박물관 관장 각진스님은 “그동안 각 사찰마다 문화재를 비롯, 불교유물을 관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고 “박물관이 개관됨으로써 각 사찰에 산재해 있던 불교유물들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일반인들의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순천 송광사와 통도사 직지사 수덕사 등에 성보박물관이 개관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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