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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선생 고향에 잠들다

지난 24일 노환끝에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던,한국의 국민시인이자 시성(詩聖)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이 28일 고향인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선영에 고이 잠들었다.

 

‘국화옆에서’등 평생 1천여편의 주옥같은 시를 남겼던 선생은 이날 오후 2시 큰아들 승해씨(60.재미변호사)와 둘째아들 윤씨(43.재미의사),큰며느리 강은자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김남곤 전북예총회장,김정웅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회장등 지역문화예술계 관계자,지역주민등 1백여명의 애도속에 선생의 시작(詩作)의 자양분노릇을 했던 고향땅에 영면했다.

 

비록 선생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영원히 떠났지만 생전에 너무나 사랑했다던 부인 방옥숙여사와 함께 나란히 누워 묘소앞 소요산의 자태를 바라다 보고 곰소만의 파도소리와 질마재의 바람소리를 벗삼으며 지하세계에서도 시상을 가다듬을듯 싶다.

 

선생은 특히 고창군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착공,내년 7월8일 개관예정인 소요산밑 미당시문학관과 인접 진마(질마)마을 자신의 생가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반가운 눈으로 바라다보며 생전의 온갖 시름을 잊고 편히 쉬리라.

 

선생의 하관식에 앞서 이날 낮 1시20분께는 미당시문학관 앞 광장에서 노제가 열려 많은 참석자들이 선생의 마지막 가는길에 명복을 빌고 생전의 업적을 추모했다.

 

이날 노제에는 이호종 고창군수을 비롯 각급 기관장과 선생의 후배.제자문인들인 김화영 고려대교수와윤재웅동국대교수,시인문정희씨,천이두.이기반.송하성교수,이운영.안도현시인,

 

진기풍 미당시문학관 공동추진위원장등 3백여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해 선생의 명복을 빌었다.

 

노제가 끝난뒤 선생은 진마마을주민들이 멘 꽃상여를 타고 선영에 묻혔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서는 가족과 후배.제자문인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생의 영결식이 있었다.이날 영결식은 이법산(동국대교수) 스님의 독경과 유족분향,유해운구순으로 진행됐다.이날 선생에게는 금관문화훈장이 수여됐다.

 

▲고창군은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7월8일 선생의 탄생날짜에 맞춰 시문학관을 개관하고 우리나라 시문학발전에 공로가 많은 시인들을 대상으로 미당시문학상을 수여하기로 결정.내년 첫시상은 선생의 최초의 시집인 ‘화사집’이 출간된지 60주년이 되는 해에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가 클것으로 전망.

 

이상 수상자에게는 당초 고창군이 1천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수여할 예정이었으나 선생의 가족들이 선생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집을 매각한 돈의 일부를 고창군에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상금은 2천여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

 

▲이날 꽃상여를 앞장서 갔던 12여개의 만사에는 박우영 고창예총회장의 ‘큰별이시여 고향의 품안에서 영면하소서’,제주도 엄영자 시인의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등 추모시와 선생이 남긴 대표적인 시들의 일부 구절이 헌시로 받쳐저 눈길.이날 헌시는 문인협회고창군지부가 주최가 돼 전국의 아는 시인들에게 연락해 이루었다는 후문.

 

▲지난 24일 첫눈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을 감았던 선생은 추웠던 전날 영하의 날씨와는 달리 따뜻한 날씨속에 묻혀 많은 참석자들이 선생이 일부러 좋은날씨를 선택해서 돌아가신것 같다고 신비감을 나타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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