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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수치(羞恥)

수치(羞恥)

 

부끄러워할 수(羞), 부끄러울 치(恥)

 

부끄러움

 

'가난을 수치(羞恥)로 여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가난을 극복(克服)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더욱 부끄러운 일이다'는 말이 있고, '수치를 아는 사람들은 피살되기보다도 구원되는 자가 많다. 그러나 수치를 모르고 도망가는 사람에게는 명예도 안전도 없다'는 말도 있다.

 

부끄러움을 일러 '수치(羞恥)'라 한다. 불의(不義)를 부끄러워하고 불선(不善)을 미워하는 마음을 '수오지심(羞惡之心)'이라 하고, 부끄러움도 모르고 함부로 날뛰는 사람을 가리켜 철면피(鐵面皮)라고 한다. 무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이다. 절세의 미인(美人)을 일러 '수화폐월(羞花閉月)'이라 하는데 이는 꽃도 부끄러워하고 달도 숨는다는 의미이다. 맛이 좋고 푸짐하게 차린 음식을 진수성찬(珍羞盛饌)이라 하는데 이 때의 '羞'는 '부끄럽다'가 아니라 '맛있는 음식'의 의미이다.

 

'恥'는 '부끄러울 치'이다. 부끄럽고 욕됨을 치욕(恥辱)이라 하고, 조촐하고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염치(廉恥)'라 하며, 뻔뻔스러움을 염치를 깨뜨렸다는 의미로 '파렴치(破廉恥)'라고 한다.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는 부끄러운 부분 또는 음부(陰部)를 일러 '치부(恥部)'라 하고, 전에 패배하였던 부끄러움을 씻어내고 명예를 되찾음을 일러 설욕(雪辱) 또는 설치(雪恥)라 한다.

 

"치지어인대의(恥之於人大矣)"라고 하였다. 사람에게 있어 부끄러운 마음이 차지하고 있는 의의는 매우 크다는 말이다. 부정을 부끄러워하고 불의를 부끄러워하면 곧 성현(聖賢)과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으나 그와 반대로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최하의 사람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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