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하면 으레껏 연상되는 풍경. 어른들은 낮잠을 자거나 화투를 치고, 아이들은 하루종일 TV앞에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모처럼만에 얼굴을 대한 친지들간의 어울림시간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정겨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날. 이번 설에는 온 가족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전통놀이를 해보면 어떨까.
가족 모두가 참여해 흥겹게 놀 수 있는 것으로는 윷놀이가 으뜸이다. 제기차기도 편을 나눠 즐기기에 적당하고 연이나 팽이를 직접 만들어 시합을 하는 것도 설날 분위기에 어울린다.
썰매타기나 쥐불놀이도 도시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수 있다.
△승정도놀이
양갓집에서 입신양명의 과정을 말판으로 만들어 즐기던 전통놀이다. 놀이방식은 윷놀이와 비슷하다. 윷가락을 던져 탐관오리 귀양 사약 등이 나오면 몇칸 뒤로 후퇴하든가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규칙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옛날 직제를 공부하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제기차기
제기차기는 한발로 차되 찰때마다 발이 땅에 닿아야 하는 막차기, 한발로 차되 발이 땅에 닿지않는 헐랭이, 두발로 번갈아가며 차는 양발차기, 진 사람이 술래가 돼 적당한 거리에서 이긴 사람에게 제기를 던져주면 이긴 사람이 날아온 제기를 힘껏 차서 멀리 날리는 종드리기 등 방법이 다양하다.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는 동네제기가 적당하다. 동네제기는 여러명이 둘러서서 한번이나 여러번 찬후 ‘동, 네, 제, 기’라고 운을 붙이며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 만일 넘겨받은 사람이 제기를 떨어뜨리거나 발이 아닌 다른 신체부위에 맞으면 술래가 돼 종드리기를 해야 한다.
△제기족구
인원과 장소에 따라 작은 배구코트를 만든다. 중앙선에 장대 2개를 세우고 높이 1m정도의 줄을 연결한다. 한 편의 숫자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일반 족구처럼 한쪽에서 상대편으로 제기를 차 넣으면 세번 이내에 다시 상대편으로 넘겨야 한다. 넘기지 못하면 상대편이 1점을 따게된다. 15점을 먼저 따는 편이 이긴다.
△가투(歌鬪)
가투는 시조나 그림이 있는 카드를 가지고 노는 전통놀이다. 서점에 가면 현대감각에 맞게 변형시킨 48장의 시조카드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카드에는 현대시조나 고시조의 초장 중장 종장이 각각 실려있다. 2∼5명이 규칙에 따라 카드를 나눠 가진뒤 각기 다른 카드중 어느 한편이 완성된 시조를 만들어 암송하면 이긴다. 순서맞추기 넉장모으기 등 규칙이 다양해 가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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