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회사의 꼬리표가 붙은 박스들이 속속 사무국으로 옮겨진다.
산넘고 바다 건너온 필름들이 관객들을 찾아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곳 자막기술팀.
외국영화를 우리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들 자막기술팀. 그들이 바로 영화제의 숨은 일꾼들이다.
영화제 특성상 개막 며칠을 앞두고, 심지어는 하루전에 도착한 영화를 밤새우며 작업하는 일이 허다한만큼 자막기술팀이 본격적으로 긴장해야할 시간이 다가온 셈이다.
부천과 부산의 영화제에서 실력을 다진 베테랑과 지역에서 영화에 관심을 가져온 서포터스들이 함께 작업해오고 있는 자막기술팀은 팀장을 비롯해 스탭 6명과 서포터스 15명 등으로 구성된다.
최필팀장(33), 자막담당 이행연(26), 전소연(26), 기술담당 이현기(27), 김종현(25), 16mm 기술담당은 이번 주말께 합류할 예정이다.
자막작업자들은 영상에 나타나는 연기자들의 입모양과 한글자막을 맞춰 화면에 투사해야 한다. 이 작업을 위해 스포팅 오퍼레이터들이 세심하게 시간측정을 해야한다. 1초에 30컷의 프레임 가운데 장면이 대사가 바뀌는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야 하는 세밀함도 갖춰야 하는 고단한 작업이다.
자막작업과 함께 기술팀에서는 필름을 검색하고, 사전에 받은 자료와 필름상태가 동일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필름을 각 상영관에 배포하고 각 극장의 영사관리까지 모두가 기술팀의 몫이다. 영화제에서 영사사고가 나면 비난의 화살은 고스란히 기술팀의 몫이 된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힘이 나게하는 원군이 있다.
필름을 검색할 수 있는 장비 ‘스틴백’를 들여왔기 때문이다. 필름편집을 위한 장비지만 자막팀에서는 필름을 검색하고 VHS(비디오)와 확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지난해 이 장비가 없어 필름을 들고 부산과 전주를 오갔던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부천과 부산영화제에 참여했던 이들 스탭들의 진정한 원군은 다름아닌 ‘전주음식’. 지치고 피곤한 몸이지만 어느 음식점을 가도 저렴한 가격에 맛깔스런 음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라는 것이 팀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를 가장 먼저 보는 사람들’자막기술팀은 영화제를 앞두고 밤새우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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