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방송되는 '성공시대'는 '무엇이 성공인가?'에 대한 또다른 논의가 필요하긴하지만 방송의 주인공인 성공한 사람들의 치열한 삶은 곧잘 게으름에 빠져드는 나를 각성시키는 효과가 아주크다. 지난주방송된 성공시대의 주인공은 여성이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다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세아이를 책임진 가장이되자 보험설계사의 길을 선택한다. 갖가지 편견과 여성관리자에 대한 거부정서등 어려운 상황과 조건을 정면돌파 하면서 뛰어난 영업,관리능력을 인정받아 소장, 지점장으로 고속승진, 입사 11년만에 상무가 된 성공한 여성이다. 그의 남성동료는 "남성이 가지고있는 모든장점에 여성으로서의 장점까지 갖춘 상무님"으로 그녀를 평가했다.
그녀는 모든 보험설계사들이 바라보는 현실화된 꿈이었다. 게다가 슈퍼우먼으로 손색없는 그녀는 늦은귀가 후에도 가사일을 척척 해냈다고 하니 이쯤되면 같은 일하는 여성으로서 나의 게으름과 무능함이 심하게 자극될 수 밖에...
남성들의 성공시대에 힘겹게 끼어든 주인공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한가지생각은 그녀의 일하는 자세와 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것이다. 일하는 여성을 둘러싼 외적환경과 조건이 매우 힘겨운게 사실이지만 어쩌면 스스로가 먼저 그 환경에 주눅들어 적당히 타협하면서 고개숙인채 보조자 정도로 일하게 되는 현실도 사실이다. (이건 내가 늘 씨름하는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의식으로 무장되어있는가 하는 자기성찰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하나의 생각은 슈펴우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혹여 일과 가정을 모두 완벽하게 책임지는 슈퍼우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선전하는 것은 일하는여성의 가사, 육아문제등을 국가와 기업이 책임지지 않기위해 여성 개인의 능력에 의한 책임으로 떠넘기고자 하는 속임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일하는 여성의 조건과 환경이 사회적으로 해결되지 않고서는 성공시대의 주인공은 대다수 여성에게는 '넘들의 성공'이고 '대리남성'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역시 남은 생각은 ' 무엇이 성공인가? '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우등한사람과 열등한 사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으로 사람의 가치가 자꾸 점수매겨지고있다. 돈, 명예, 권력이라는 성공을 재는 획일화된 표준잣대가 아닌 다양한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역동적인 다양한 성공잣대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송경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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