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6시30분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48)는 민족음악원 풍물단을 이끌고 소리축제에 복을 기원하는 한바탕 풍물굿을 벌였다.
구수하고 가슴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광수는 이날 비나리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소리축제의 교감대를 넓혔다.
‘빌다’의 옛말인 비나리는 액운을 쫒아내고 복을 빌어 평탄한 삶을 영위하고자 마음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소리. 천지 생성과 살풀이, 한해의 액을 막아주는 액막이, 수명 장수와 부귀복덕을 비는 덕담, 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나리를 맡은 이광수는 이날 문굿과 길놀이를 시작으로 삼도설장고와 농악가락으로 이어지는 신명난 굿판을 이끌며 소리축제의 성공과 민족의 화합을 빌었다.
이광수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현재 민족음악원 원장, (사)한국국악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꽹과리의 달인으로 알려진 인물.
남사당패를 이끌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남용운(남사당 꼭두쇠), 최성구(남사당 상쇠) 등의 대가들로부터 꽹과리와 장구를, 차기준·황금만(남사당 비나리) 등으로부터 비나리를 사사받았다.
62년 '전국 농악경연대회' 최고상을, 70년에는 '전국 민속 예술경연대회'에서 개인상을 각각 수상하며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비나리가 벌어진 축제광장에서는 오는 20일까지 국악과 브라스밴드, 민중가요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다.
/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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