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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가야금·사물놀이, 그리고 연미복의 오케스트라

 

 

 

 



서민들 가슴 깊숙히 자리한 ‘한(恨)’의 미묘한 정서까지도 장단으로 척척 풀어냈던 우리 민족의 전통 음악이 서양 음악의 한 복판에 섰다. 세계인의 음악으로 거듭나고 있는 국악이 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른 소리의 땅에서 오케스트라와 만난 것.

 

14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서 전통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퓨전(Fusion)음악의 새 가능성을 모색한 ‘온누리 콘서트’는 우리 소리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축제 기획의도와도 부합, 개막공연에 이어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의 소리와 교감, 전통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축제의 정체성을 함축해 낸 무대.

 

이날 6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시립관현악단(지휘 정치용)과 협연한 연주자는 모두 10명으로 4가지 음색의 각기 다른 울림으로 한국음악의 세계성·보편성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콘서트 첫무대 ‘피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류(流)’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재국 교수(피리)와 원일 교수(고수)가 서양의 거대한 오케스트라 음향속에 흘러들어간 소박한 우리소리의 맥박을 들려줬다.

 

또 양악기인 색소폰 소리에 동양적 정서를 담아내는 김기철씨와 김경숙명창이 관현악단과 한소리를 만들어냈으며 황미연씨(전주대 전임강사)는 고유악기인 가야금과 오케스트라의 절묘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특히 이날 콘서트에서는 축제 개막공연 판굿무대를 연출했던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씨(49·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한울림 예술단과 함께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마당’을 통해 한바탕 신명의 소리를 풀어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모스크바 국악공연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축제의 고장 전주로 달려 온 한울림 예술단 김덕수 감독은 소리의 본고장서 우리소리 세계화의 열정을 한껏 발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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