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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사람들] 2명의 지역출신 무대감독 조민철·조승철씨



무대가 환해지면 객석 뒷편은 부산해진다. 미세한 조도의 차이도, 스피커음질의 미세한 떨림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술스탭들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이들은 출연자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전달하는 숨은 일꾼들. 이번 소리축제에는 14명의 무대감독들이 각 공연장마다 활동하고 있다.

 

전주의 연극계에서 활동하는 전주시립극단 조민철수석과 극단 하늘 조승철대표도 무대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일꾼들. 조민철씨는 ‘우리소리의 맥박’이 열렸던 소리전당 명인홀에 이어 덕진공원 무대감독을, 조승철씨는 전북예술회관 무대감독을 맡아 소리축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 극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종합예술인 연극의 특성상 무대와 조명을 아우를 수 있는 무대감독을 맡아 소리축제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

 

대부분의 스탭들이 서울지역의 관계자들로 충원된 현실에서 이들의 역할은 눈에 띈다. 전주시립극단의 맏형인 조민철수석은 전북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창작극회를 거친 지역연극계의 베테랑 연기자. 전주연극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 91년 극단 황토에 입단하면서 연극에 입문한 조승철씨는 극단 하늘을 98년에 창단하고 그 이듬해 ‘블루사이공’으로 전국연극제 우수작품상을, 올해에도 ‘부자유친’으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축제에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활동 폭이 좁은만큼 책임감이 더욱 무겁다는 것이 조민철 조승철씨의 입장이다.

 

“전주의 소리를 알리는 이번 축제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무대뒤를 지키는 것도 축제를 아끼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후반으로 접어든 소리축제에 대해 할말이 많다고 했다. 특히 지역출신 문화전문가들의 참여도가 너무 낮아 과연 올해 축제가 이 지역의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조승철씨는 “올해 소리축제를 통해 지역 전문가들이 보다 다양한 노하우를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 폭이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역의 전문가를 키우지 않고는 지역축제가 제대로 정착하고 발전해나가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제기했다.

 

                                                                         /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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