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소리축제는 작년의 예비대회에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음악축제는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작년에도 해결되지 못하였고 앞으로 세계축제를 지향한다면 해결해야할 문제가 올해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바로 소리축제가 무엇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이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아주 다양하였다.
일부 50대나 노인들은 재즈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소리축제에서 왠 재즈공연이냐는 식으로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에 비해 10대나 20대는 비교적 소리라면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소리까지 다 포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들에 비해 외국인들은 소리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체로 음악이라고 대답한다. 영어 팜플렛에 Sori를 Musical Sound 또는 Sound of Music이라고 표현해서 이들은 Music을 한국말로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혼동이 계속 되는 한 전주소리축제가 세계축제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왜? 사람들에게 소리축제가 무슨 축제인지 각인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념이 혼동되어 무슨 축제인지 잘 모르면 얼마나 서울에서 일본에서 또는 유럽에서 이 축제를 보러 오겠는가? 세계적인 음악축제는 다 자신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도 자신의 독특한 장르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것이 세계축제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일 것이다.
그렇다면 소리의 주제를 전통소리음악으로 하고 이 부분의 세계최고의 축제가 되어야 세계적 명성도 얻고 세계적인 매니아들도 불러 올 수 있지 않을까?
전통소리음악의 범위를 넓히면 오페라, 성악, 창극, 목소리가 있는 재즈나 흑인영가나 와키나마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오페라, 성악은 유럽의, 소리가 있는 재즈나 흑인영가는 미국흑인의, 그리고 와키나마는 말리의, 전통소리음악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소리를 전통소리라 하면 재미없는 축제가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기우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소리만큼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도 드물다. 대부분의 인간 춤과 놀이는 소리를 동반하고 있다. 현대 유행가를 빼면 대부분 각 지역의 전통소리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체크하면 재미도 있고 질도 높고 국제관람객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소리음악 장르들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전라북도의 소리를 서양소리음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르로 세계에 선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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