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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을공예대전 '공모전 맞나'



14일 심사결과를 발표했던 제6회 온고을공예대전이 주최측의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출품자에 비해 출품작수를 의도적으로 늘려 공모전 외형을 불리거나 주최·후원단체를 사전 협의도 없이 임의로 정해 요강을 발표, 공모전으로서 권위를 상실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온고을공예대전은 전북공예협동조합(이사장 소병진)이 주최하고 전북전통공예인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전이다. 조합측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작품을 접수받아 전주는 물론 대전과 대구 등 전국에서 2백70명이 전통공예 및 현대공예 부문에 7백65점을 출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출품수는 ‘1인당 2점 이내로 출품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는 공모요강에 비추어볼때 모든 출품자가 작품을 2점씩 출품한다 해도 납득되지 않는 결과여서 의혹의 눈길이 모아질 수 밖에 없게 된 것.

 

실제 주최측은 세트로 출품한 작품까지도 개개의 작품수로 산정해 출품작을 늘리는 상식이하의 태도로 주최측이 터무니없이 출품작수를 늘려 공모전 결과를 과대 포장했다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특히 출품자 대부분을 입상입선시킴으로써 공모전의 성격이 무색하게되었다는 지적도 높게 일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2백51명. 종합대상(1명)을 비롯해 금상·은상·동상(각 4명), 장려상·특별상(각 8명), 특선 1백4명, 입선 1백18명 등이다.

 

전체 출품자 중 입선권에 들지 못한 숫자는 불과 19명에 불과한 셈이다. 전국 규모의 대부분 공모전의 입상·선작품이 출품작의 50∼60%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온고을 공예대전은 ‘출품  =수상’이라는 새로운 등식(?)을 만들어낸 것.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런 결과가 이번 공모 요강의 ‘낙선작은 반출시 출품료 50%(2만원)를 환불해드립니다’라는 조항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낙선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주최측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것.

 

특히 온고을공예대전은 공모요강에 명시된 주최·후원단체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도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전주KBS총국의 경우는 전북공예협동조합과 사전협의 과정에서 공동주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도 주최측이 전주KBS를 일방적으로 공동주최자로 명시하고 시상내역에도 총국장상이 포함되어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주최측은 은상의 총국장상을 타 단체상으로 돌리는 등 해프닝을 빚었다. 또 전북도의 경우도 사전 협의도 없이 후원자로 명시되어 있는가하면 도지사 명의의 금상도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온고을공예대전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 공모전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전북전통공예인협회가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공예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주관했던 ‘온고을전통공예전국공모전’.

 

그러나 올해부터 현대공예까지 부분을 확대하면서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활성화시키겠다는 순수한 의도는 퇴색하고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여느 공모전과 차별성도 없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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