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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 국악원 '폭풍전야'



도립국악원(원장 최종욱)과 국악원노조(위원장 이항윤)가 오디션 실시 시기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악원측이 예술단에 대한 오디션을 보름 뒤 실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노조측이 오디션연기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예술단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을 알리는 공문을 보낸 도립국악원 사무국은 “예술단의 재위촉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3일동안 오디션을 실시하겠다”며 “오디션에 응하지 않으면 재위촉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무국이 예술단원들에게 오디션을 앞두고 ‘계약기간 만료’를 개별통보한 것은 도립국악원 사태가 일어난 이후 처음이다.

 

노조측은 국악원 사무국이 단체협약안 교섭에 성의를 보이지도 않으면서 오디션을 실시하는데 골몰하는 것은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구조조정의 신호탄아니냐며 ‘오디션 실시시기 연기’를 노조원총회를 통해 확정했다.

 

국악원노조는 “현재의 오디션방식은 단원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보다는 단원들을 길들이는데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 “심사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지도 않은채 오디션을 실시했을 땐 노조핵심간부를 비롯한 사무국에 밉보인 단원들에 대한 보복성 심사로 배제할 수 없다”고 오디션 실시 연기의 이유를 들었다.

 

현재의 오디션방식은 1백점만점 가운데 실기와 근무평점이 각 60점와 40점씩으로, 근무평점가운데 10점은 최종욱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정위가 점수를 매긴다.

 

단원들이 오디션연기를 거론한 것은 그동안 노사교섭과정에서 무성의로 일관한 사무국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국악원 안팎의 지적.

 

국악원과 노조는 지난 8월 전주시로부터 노조설립신고필증을 교부받은 직후부터 최근까지 9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1백40여개 단체협상안은 꺼내지도 못한 채 사무국의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칙론에 부딪쳐 지루한 소모전만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최종욱원장은 “지금까지 매년 실시해왔던 예술단 오디션을 올해만 예외로 둘수는 없다”이라며 “노조측이 주장하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선(先) 노사교섭-후(後) 오디션’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디션 집단거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국악원의 파행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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