圖四海者, 非懷細而害大.
도사해자, 비회세이해대.
사해(四海:넓은 세상)를 도모하는 사람은 작은 것에 연연하여 큰 것을 해치지 않는다.
어제《삼국지·오서(三國志·吳書)》의〈육손전(陸遜傳)〉에서 보았던 "志行萬里者, 不中道而輟足"구의 짝이 되는 대구(對句)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해(四海)'란 "'온 세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해를 도모하고자 하는 사람은 온 세상에 자신의 뜻과 포부를 펴 보이고자 하는 사람이다.
이처럼 큰 뜻을 품은 사람이 작은 일에 연연하여서야 되겠는가? 그렇다면 작은 일이란 어떤 일일까? 요즈음 신문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모모 인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작은 일이란 곧 '작은 돈'으로 해석될 것이고, 그래서 이 말도 "암! 작은 돈에는 미련을 갖지 말고 먹으려면 아예 큰돈을 먹어야지"라는 뜻으로 이해가 되겠지만 작은 일 이란 결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일이란 자신의 영달과 관계되는 일이고 큰 일이란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다. 따라서 자신의 영달을 방해한 사람에 대한 옛 원한을 가슴에 품고서 보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거나, 자신의 표를 의식하여 정치일정을 놓고서 밀고 당기는 일 등은 그것이 아무리 규모가 크다고 하여도 다 작은 일이 속한다.
반면에 가난과 질병과 무지로 인해 쓰러져 가는 이웃을 구하려 드는 일은 아무리 규모가 작더라도 다 큰일에 해당된다. 선거를 통하여 사해에 뜻을 펴고자 하는 우리 정치인들은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진정으로 큰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圖:그림 도, 도모할 도 非:아닐 비 懷:품을 회 細:가는 세, 사소할 세 害:해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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