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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전주국제영화제] JIFF와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인가?’

 

화려함과 예쁜 화면으로 치장한 저패니메이션과 디즈니에 젖어있는 우리들에게 2002전주국제영화제가 던지는 화두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2년만에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는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의 껍데기를 벗겨낸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세상이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한 만화를 뛰어넘어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애니메이션이 실사(實寫)영화와는 다른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영화의 영역을 확장시켜 왔다는 점을 관객들의 눈과 마음에 새겨 주는 과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내세운 ‘대안’을 애니메이션에서 찾은 셈이다.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에서 무한히 확장된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5편의 장편을 포함해 모두 1백편. 독립애니메이션과 작가주의 작품들이 스크린을 메운다.

 

하부 섹션만 ‘라울 세르베 회고전’을 비롯해 ‘페도르 키투르크 특별전’ ‘체고 애니메이션 특별전’ ‘전쟁과 애니메이션’ ‘한국 인디 애니 스페셜’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실험 애니메이션, 어제와 오늘’ 등 모두 7개. 1920년대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시대와 세계 각지역의 작품을 아우른다.

 

또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생각과 기법을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라울 세르베 회고전’은 벨기에 출신으로 아트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라울 세르베의 장단편 애니메이션 10편이 선보인다.

 

러시아 애니메이션의 거장 페도르 키투르크를 위한 특별전에는 관료제 속의 인간을 풍자한 ‘프레임속의 남자’ 등 5편이 소개된다. 페도르 키투르크는 작품속 움직임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음향효과를 중시하는 감독이다.

 

체코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이리 트른카, 브레티슬라프 포야 등 체코 인형극을 파펫 애니메이션으로 발전시킨 감독들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속도광’ ‘모나리자의 미소’ ‘마법의 부싯돌’ 등 장단편 28편이 인형과 오브제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 속으로 끌어들인다.

 

‘한국 인디 애니 스페셜’은 실험정신에 기반하여 작품의 예술성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독립 애니메이션을 모은 공간. 대규모 노동력과 분업시스템이 아닌 소규모 제작 시스템이나 개인 작업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21편이 무한한 표현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은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저패니메이션이 아닌 독특한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올해 영화제의 주제인 전쟁을 애니메이션에서 살피는 ‘전쟁과 애니메이션’과 예술과 영화를 결합한 실험애니메션의 흐름을 살피는 ‘실험 애니메이션, 어제와 오늘’도 애니메이션의 의믈 되짚어보게 한다.

 

친숙함보다는 낯설음, 관습적인 것보다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영화제가 시작되면 전주는 애니메이션이 주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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