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들어가 졸업때까지 최소 3백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 학교가 있다. ‘책사랑 3백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주 동북초등학교. 이학교의 책사랑 운동이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변화시킬 만큼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어렸을 때 읽은 한권의 책이 두고 두고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 등에 빠져 책 읽는 일을 소홀히 하는 어린이들을 보며 학교가 나서 보다 적극적으로 독서를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어려서부터 독서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 차원의 책사랑 운동을 시작했다는 박기현 교장은 실제 운영 결과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독서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책과 독서 장소를 제공하는 일은 학교측의 몫.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1시간 정도의 시간과 남는 점심시간 등 학교에서 생활하는 자투리 시간 모두가 아이들의 책읽는 시간이다.
학교 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항상 개방돼 있다.특히 주별로 돌아가며 한 학급에서 집중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학급 담임 교사는 그 주를 이용해 독서 자세나 책 읽기 요령 등 기본적인 독서 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읽는 책들은 도서관에 소장된 1만여권 말고도 학급별 문고가 널리 활용된다. 새로 나온 책들을 아이들이 가져와 서로 돌려가면 읽는다. 이같은 책들이 거의 모든 학급에 2백여권이 넘는다.
동북초는 독서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아이들이 읽은 책들을 독서카드로 작성하게 한다. 또 1주일에 한 권 이상 독후감 노트를 쓰도록 하게 하고 있다. 독후감 노트를 평가해 1달에 한번씩 학년당 10명을 선정하며, 5월부터는 그중 우수 다독자 시장제를 도입해 부상으로 독서상품권을 줄 계획이다.
책사랑 운동에 따라 매일 1권씩 책을 읽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1주일에 최소 1권 이상은 읽고 있다는 게 독서지도를 맡고 있는 권민지교사의 이야기.
권교사는 “그저 많이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독후감 외에도 그림으로 그려내는 독후감상화, 광고·포스터·표지 만들기 등의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서운동과 병행해 아이들의 토론 활동을 자주 갖게 하는 것도 독서 효과의 배가와 아이들의 말하기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월별 주제를 정해 여는 토론회는 독서를 통해 얻은 이야기들을 아이들간 실제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