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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사람들 - 프로그래밍 어드바이저 도성희씨



“부산의 흥분됨과 전혀 다른 전주라는 도시의 안정된 분위기는 전주와 시민들의 풍경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중국영화 프로그래밍 어드바이저 도성희씨(37,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강사)는 중국 영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이들의 작품, 통일적인 완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다.”고 소개했다.

 

“중국영화는 수준(?) 차이가 크다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다양한 세계와의 연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숨어 있는 매력을 놓치는 것이다.”

 

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로 꾸준히 활동해온 그는 ‘한국에서 중국 영화에 대한 이해가 가장 넓고 깊은 사람’으로 통한다. 

 

연세대 중문과 재학시절 “북경거리에서 화려하면서도 촌스러운 사람들의 행렬, 그사이에 남루하게 인민복을 걸친 이들과 함께 만들어 낸, 초라한 인파의 풍경에 대한 관심”이 그를 ‘중국영화통’으로 만들었단다.

 

“모든 영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감성을 건드리는, 시청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한다.

 

올해 초청된 중국 감독들은 그가 가능성을 주목하며 추천한, 이를테면 중국의 떠오르는 감독군이다.

 

“분명 무엇인가를 발휘할 사람들이지요. 올해 인연으로 훗날 이들이 다른 작품을 만들었을 때 가장 먼저 전주라는 도시에 초청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주영화제는 독립·대안·실험 영화들이 많은데 이런 단어로 표현되는 영화들과 축제와의 결합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는 그는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벤트를 구성하고 다른 방식으로 모색해 영화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축제가 탐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양한 축제가 존재하는 이곳 전주에서 영화제가 성공하는 길은 ‘영화’라는 매체만으로 축제를 만드는 고집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영화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지요.”그의 전주영화제에 대한 시각도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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