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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국악원 정상화 어디까지 왔나?



‘국악원, 앙금 씻고 화합의 소리 준비하나’

 

지난 1년간 파행이 지속되었던 도립국악원 사태가 지난 1일 단원 1백1명을 위촉하면서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도 단원들의 연습소리와 춤사위로 가득하다.

 

지난 10일 신임단원 19명을 위촉, 단원 임용을 마무리한 도립국악원은 6월말까지 조례안 개정을 마치고 소리축제를 비롯한 각종 공연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관현악단과 무용단, 창극단 등 3개 단장 초빙도 완료된 상태다.

 

지난해말 해촉한 김광복 관현악단장과 홍경희 무용단장은 다시 초빙했고 홍성덕씨가 자리를 고사한 창극단장만 공석이다. 국악원은 창극단을 당분간 송재영 지도자 체제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또 강의실 공사를 이번 주말까지 완료, 13일부터는 연수생교육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국악원은 지난 3일 열린 국발위 4차총회에서 의결된 ‘전북도립국악원 운영조례 개정 조례안’을 바탕으로 6월말까지 제도개선 부문을 마무리 할 계획.

 

그러나 조례개정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갈등의 요소는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

 

국발위에서 제안한 조례안은 △예술전문인으로 원장 공채 △원장 독선 막는 운영위원회와 장악부 신설 등 기구개편 △단장의 권한을 강화한 단장 중심의 책임운영제 도입 △급여체계는 단일호봉제 채택 △국악발전협의회 운영 등이 골자다.

 

국악원 노조는 국발위의 조례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국악원과의 단체교섭을 통해 제도개선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조례안의 규제를 받는 단원들와 국악원이 머리를 맞대고 제도개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 한데도 단원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특히 사업소 형태가 아닌 원장과 단장 중심의 책임운영제를 조례안에 못박은 것은 사실상 민간위탁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이항윤 위원장은 “도와 노조 사이에 낀 국발위가 잘못된 제도개선안을 내놓을 경우 애매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면서 노조와 국악원 직접 만나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로 지난 10일 처음 만난 노조 집행부와 국악원측은 15일과 17일 이틀간 단체교섭 실무협상과 전체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악원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제도개선 방행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세현원장은 “공식 창구이든 비공식 통로이든 국악원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열린 마음으로 단원들과 만나 이야기 하겠다”면서 15일과 17일의 단체교섭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계에서는 지난 1년간 파행을 거듭하며 깨지고 터지는 불협화음만 냈던 국악원의 전체 구성원들이 ‘정상화’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작업이 원만한 합의로이어져 국악고장의 중심을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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