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하달
下令은 如流水之原하라
하령은 여유수지원하라
명령은 흐르는 물이 평원을 향해 가는 것처럼 전달되게 하라.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관안열전(管晏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평원에 흘러드는 물은 고르게 퍼진다. 폭포수처럼 한 곳에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강물이나 냇물처럼 한 줄기 노선만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나 지도자의 명령도 평지로 흘러드는 물처럼 고르게 전달되어야 한다.
폭포수처럼 강압적으로 한 곳에만 집중되어도 안 되고 강물처럼 어느 특정 노선에만 전달되어도 안 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왜 그리 집중단속도 많고 집중지원도 많으며 특별세무조사도 많은지 모르겠다.
정부의 정책이 평지로 흘러드는 물처럼 지속적으로 고르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폭포수처럼 일시적인 필요에 의해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뜻이다. 당연히 비정상적인 정책 시행이다.
이러한 정책은 국민의 불만과 원망을 불러일으킨다. 정치는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쑈가 아니며 일시적인 '겁주기'나 '퍼주기'는 더욱 아니다. 이제 국민들은 일시적인 인기를 노리는 정치적 흥행에도 속지 않고 일시적인 겁주기나 퍼주기에도 속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는 진지한 정책만을 믿는다. 평지를 고르게 적시려면 충분한 양의 물이 필요하듯이 국민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사려 깊은 정책이 지속적으로 고르게 펼쳐져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下:내릴 하 令:명령 령 之:갈 지 原:벌판 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