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문화의 숨결이 새록새록 배어나는 전주.
전주시문화행사집행위원회(위원장 문치상)는 2002월드컵과 관련한 전주문화행사를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발 2002’로 새롭게 단장하고 오는 5월 20일부터 6월23일까지 지역 문화인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전북의 수준 높은 문화, 전통과 현대 감각이 어우러진 화려한 문화 한판을 펼친다.
전주의 삶과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것이 문화행사집행위가 내세운 컨셉. 이번 행사들은 비록 국제축구협회(FIFA)의 규정 때문에 명칭과 행사규모가 당초 기획보다 대폭 축소되긴 했지만 현재 준비중인 일정만으로도 행사 준비팀이나 관객들 모두 쉴 틈이 없어 보인다.
5개 분야로 진행되는 문화축전은 전주종합경기장에 설치될 ‘전주 플라자’를 중심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동문거리, 덕진예술회관, 시청 앞 노송광장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보는 마당’, ‘듣는 마당’, ‘느끼는 마당’, ‘즐기는 마당’으로 구성된 ‘전주 문화예술 현장’은 한달동안 오페라 동녘, 온고을 청소년 음악회, 대음악서사극 ‘혼불’ 등 다양한 공연무대로 이어지면서 한중일 서예교류전, 전북조각회 작품전시회 등의 전시회와도 어울어진다.
대사습놀이·종이문화축제·풍남제 등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의 축제’는 생활속에 다가서는 문화의 생생한 멋을 저울질한다.
전주문화축전은 다른 월드컵 개최도시와 달리 우리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역량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치상 위원장은 “전주만큼 문화 역량이 풍부한 지역도 드물다”며 “지역 문화인들의 힘을 동력으로 전북지역의 문화와 삶을 담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무대가 이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힘으로 마련된 것이어서 지역문화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도가 돋보이는 만큼 의미도 크다.
월드컵을 계기로 전주의 전통문화와 도약하는 현대문화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게될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발 2002’.
갑자기 늘어난 온갖 축제들이 때론 분에 넘치는 겉치레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없진 않지만 아직은 오만한 눈흘김보다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때. 한 눈에 동시대 전주 문화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그리 흔치 않은 기회라는 것이 문화계의 평가다.
● 거리퍼레이드
6월 6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거리 퍼레이드는 가장 주목을 모으는 기획물.
종합경기장을 출발해 팔달로와 관통로, 시청을 잇는 초대형 인간 띠를 만들어내는 의욕적인 퍼레이드다. 각 마당이 별도의 테마를 담았고 전체 행렬이 또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의장대와 기마단 등을 선두로 총 다섯 마당으로 구성될 퍼레이드는 기존에 보였던 거리행렬과 달리, 영화·동화·만화를 포괄하는 코스튬플레머들의 행렬, 세계의 민속을 선보이며 세계인이 하나된 모습을 보이는 마당, 전북을 상징하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소재로 한 마당, 지역의 재간둥이와 시민들이 한데 어울리는 마당으로 구성해 참여와 볼거리로서의 즐거움을 동시에 분출한다.
김정수 공연기획팀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를 펼치는 마당과 세계의 풍경을 나란히 선보이며 자발적인 시민참여프로그램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며 “1회 행사이긴 하지만 전북 문화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 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 전주 Plaza
6월 5일부터 18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 수당문 주차장에 마련되는 전주프라자(개장시간 10시∼23시)는 전주 문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14일동안 공연무대, 전시마당, 놀이마당을 통해 전주의 모든 것, 멋과 맛을 타고 흐르는 전통 문화의 기운과 첨단영상산업을 향해 비상하는 나래짓을 환상적으로 펼쳐낼 예정.
월드컵 관람은 물론 전주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줄 종합안내소와 IT 체험관, 지역 특산품 전시 판매장뿐아니라 방문객들의 흥을 돋궈줄 다양한 공연 무대도 마련된다.
문윤걸 행사지원팀장은 “각국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선보이는 장과 지역 언더 음악인들의 한마당 ‘우드스탁 인 전주’, 전주의 단오풍경을 담는 ‘전주의 향기’를 큰 갈래로 토속 문화와 세계의 것과 하나된 우리의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작은 전주세계소리축제’라 할만하다. 칠월보름, 대형 용(龍)이 새겨진 두개의 깃발을 치켜들고 짜릿한 긴장을 안길 전주 계룡기접놀이와 풍류의 여운을 담은 이리향제줄풍류, 온 국민의 화합과 풍요를 임실필봉농악이 힘있는 가락으로 이 축제를 빛낸다.
젊은이들의 거친 숨소리를 록 선율에 담은 락 페스티벌 또한 한껏 기대할 만 하다. 2002년 전주의 생생한 숨소리를 한눈에 살피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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