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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주문화축제 이모저모

 

 

-할아버지·할머니, 태조로는 우리 땅(?)

 

 

◇…풍남제와 종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조로 일대가 10일 오후 한국-미국전이라는 태풍(?)을 맞아 한산.

 

대부분 시민들이 한국팀의 16강 진출 분수령이 된 한-미전을 관전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찾거나 직장 또는 집에서 TV를 시청했기 때문. 오후 3시부터 태조로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진 대신, 평소 경기전에 마실나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월드컵에 아랑곳없이 이곳을 찾아 눈길.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10여명씩 둘러앉아 축구에는 관심없다는 듯 판소리를 한곡조 뽑아들며 목청을 높였고, 여기저기서 ‘얼쑤, 좋다’ 등 추임새를 넣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

 

하지만 8일과 9일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참여 인파로 몸살(?)을 겪은 한지 및 공예품 제작 체험 부스에는 참여자가 한명도 없는 등 썰렁하기 그지없어 축구에 쏠린 국민적 관심사를 실감.

 

 

-우리도 TV나 봐야지 뭐

 

 

◇…“손님도 없는데 우리도 축구나 봐야지, 뭐.”

 

D조 선두를 다툰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열린 10일 오후 시내의 중소 주점은 물론 식당들도 개점 휴업.

 

시내 술집 주인은 물론 종업원들은 경기시작전부터 TV앞에 모여 앉아 경기를 전망하는 등 염불(장사)보다는 잿밥(월드컵)에 관심이 많은 모습.

 

경원동에서 참치집을 운영하는 김영승씨(33)는 “빅매치가 이뤄지는데 무슨 손님이 있겠느냐. 아예 속 편하게 축구를 봤다”며 한국이 비겨 장사에도 도움이 안될 것 같다며 한숨.

 

 

-동양과 서양의 만남 ‘얼쑤! 신난다’

 

 

◇…10일 오후 전주플라자에서 펼쳐진 임실필봉농악단의 신명난 농악한마당이 동양과 서양의 만남으로 승화.

 

임실필봉농악단이 사물놀이의 흥겨움과 태평소의 재기발랄함으로 무장, 흥겨운 공연을 시작하자 전주플라자내 벼룩시장에 진을 치고 있던 이탈리아 민속예술단이 즉석에서 합류.

 

이탈리아 민속예술단은 30도가 넘는 더위속에서도 이탈리아 전통의상을 입고 농악단을 쫓아가며 빙글 빙글 돌며 즉흥적인 춤사위를 연출. 이탈리아 민속예술단원 중 한 명도 농악단의 소고를 빌려 장단을 맞춰 눈길.

 

여기에 장다리 삐에로와 꺼꾸리 삐에로가 농악 무리속으로 들어가 우스꽝스런 춤을 추며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

 

아들과 함께 플라자를 찾은 김숙자씨(35)는 “외국인들도 우리 농악이 흥겨운 모양”이라며 “월드컵으로 세계가 하나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한마디.

 

도내 112개교 휴교 또는 단축수업 응원

 

◇…도내 각급 학교는 10일 교과 수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학교별로 교과 수업 대신 한국-미국전을 단체로 관람하며 한국팀을 응원. 특히 이날 저녁 전주경기까지 겹쳐 단축수업을 하거나 휴교를 한 학교만도 1백12개에 이른 것으로 도교육청은 집계. 초·중은 물론, 인문계 고교들도 이날 대부분 1, 2학년에 대해 한·미전 시간에 맞춰 수업을 일찍 끝냈으며, 3학년에 대해서는 교과 수업을 잠시 접고 빅게임을 시청토록 허용.

 

학생 교사 붉은색 옷입고 등교

 

◇…스포츠 관람에 관심이 덜한 여학생들도 한국과 미국간 경기에 대해서는 남학생 못지 않은 높은 관심과 열기속에 관전하는 모습. 일부 여학교에서는 ‘붉은 악마’ 응원단 복장을 단체로 입고 등교해 붉은색 물결의 장관을 이루기도. 특히 정읍여고는 학생들 뿐아니라 일부 교사까지 붉은 색 옷을 입고 학생들과 일심동체로 한국전을 응원. 정읍여고 박삼용교장은 “우리 선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학생들의 탄식과 함성으로 교실이 날라갈 정도였으며, 학생들이 무승부에 아쉬워 하면서도 만회골이 터져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학생들의 관전 분위기를 전언.

 


-만석 디지털 IT체험관

 

◇…전주종합경기장 수당문 앞 전주플라자의 전주IT체험관 ‘디지털 방송관’에 마련된 2백여 좌석은 경기가 있기 한시간여 전부터 국내외 관람객들로 만석.
천막으로 마련된 전주플라자 가운데 에어콘이 설치된 유일한 장소인데다 투명한 10㎜ 두께의 유리로 제작된 폴로스크린(Polo Screen)을 통해 월드컵 경기가 중계됨으로써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
디지털 방송관 참관자들은 폴로그램 시스템을 이용해 화상이나 문자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데다 밝기 또한 보통 TV의 20배나 밝아 대형 스크린의 TV나 DVD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색다른 맛(?)을 느끼면서 응원에 가담.

 

/월드컵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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