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서 지상으로.’
도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세상밖으로 나와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전주월드컵을 문화축전으로 만들고 있는 ‘다이나믹 코리아 전주 페스티벌 2002’에서 펼쳐지는 ‘우드스탁 인 전주’에서다.
예향으로 불리우면서도 각종 지원이 일부 장르에만 집중되어온 전북지역 음악환경에서 자신만의 색깔있는 음악을 오롯이 지켜온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이 월드컵을 맞아 전북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예술세계를 마음껏 풀어보이는 무대다.
문윤걸 행사지원팀장(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는 “월드컵 문화행사 중 하나이지만 도내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을 새롭고 조명하고 실력있는 연주자들을 발굴, 시민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기획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포크송부터 재즈, 팝, 락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11일부터 13일까지 전주플라자 공연무대에 모여 추억이 담긴 노래부터 퓨전까지 다양함과 새로움을 펼쳐낸다.
-잃어버린 Folk의 세계 1·2(11일, 12일 오후 7시30분)
전주지역 다운타운가를 중심으로 20년 넘게 활동해온 ‘다운타운의 명가수’들이 나와 포크에 담긴 역사성과 저항정신을 이야기한 무대.
모두 40대 후반으로 듀엣인 피아노맨의 이우영씨와 박정수씨, 고은영씨, 서민수씨, 3인조 그룹 ‘조이클럽’의 조역연 이경엽 오명옥씨 등이 출연해 한국 포크음악사를 일별한다.
11일에는 ‘잃어버린 기억’을 주제로 70∼80년대 새로운 대중음악의 역사를 연 포크 1세대들의 음악을 들려준 이들은 12일 ‘되살아나는 꿈’을 주제로 현대의 모던 포크와 포크 락 등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살아 숨쉬는 젊은 음악, 포크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빅밴드 Lee&Rose(11일 오후 9시30분)
11일 밤 전주플라자에서는 1960∼70년대 대중음악의 기둥과 같았던 빅 밴드가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됐다. 재즈M을 중심으로 뭉친 ‘Lee&Rose’가 가라오케, 노래방에 밀려 전설로 사라진 빅밴드를 되살려내며 경쾌한 리듬과 열정적인 사운드로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보컬 미즈문의 노래는 물론 바리톤 조지웅씨, 소프라노 서인영씨, 테너 최재영씨 등과 함께 꾸민 경쾌한 리듬과 열정적인 사운드는 다양한 선율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팝의 세계-팝으로의 여행(13일 오후 7시30분)
컴퓨터로 조작된 음악이나 입만 벙긋거리는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 문화를 즐기는 관객들을 위한 무대.
전주 한솔문화공간에서 정기공연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아온 재즈 밴드 ‘재즈피아’가 ‘모닝 댄스’와 ‘필 소 굿’ 등을 연주하고 지난해부터 전주와 익산을 중심으로 라이브 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모던 팝 밴드 ‘프라임’은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 ‘춘천 가는 기차’ 등 우리 곡을 들려준다. 그리고 인디밴드 ‘FOP’가 ‘잇츠 레인닝’등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음악을 선사한다.
-퓨전 세계-2002, 새로운 만남(12일 오후 9시30분)
전주의 부에나비스타 쇼셜클럽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재즈M과 지역 국악인들이 만나 독특하고도 창의적인 음악세계를 펼쳐보인다. 재즈M은 이날 끊어질 듯 하면서도 쉴새없이 이어지는 재즈의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소리꾼 송재영씨(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의 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 재즈반주를 넣는다.
또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박미선씨와 함께 국악가요를 들려주고 소금과 거문고, 해금 등 기악과 재즈밴드가 어우러지는 자리도 이어낸다.
-락의 세계-전주 인 락(13일,16일 오후 9시30분)
전주는 물론 서울과 대구의 락 밴드가 열정적인 무대를 만든다.
1999년 전주에서 5인조 그룹 ‘소나무’로 출발한 ‘노블리제’가 “지역에도 락그룹이 있다”고 부르짖는다. 지난 3월 발표한 첫 싱글앨범에 수록된 곡을 열창한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Groove.k’는 백제예술대학 출신 중심으로 구성된 그룹. 2000년 롯데월드 락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녹록치 않은 실력을 락매니아들에게 선사한다. 대구지역의 모던 락 밴드 ‘아프라카’도 전주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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