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탈과 세계 각국의 민속탈이 한자리에 모였다.
3일부터 3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열리고 있는 ‘해학과 풍자의 미학-탈展’.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세계 각국의 탈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자리다.
하회별신굿 탈을 비롯해 양주별산대놀이탈 봉산탈춤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탈 12종 1백20여점과 중국 이탈리아 앙골라 잠비아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등 15개국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이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을 관광상품화하고 탈 공예문화 활성화를 위해 수십년간 모아온 작품들이다.
우리 전통탈과 각국 민속탈의 쓰임새와 조형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한국의 전통탈들이 북청사자놀음, 고성 오광대, 강령탈춤, 송파산대놀이 등 탈춤에 직접 쓰이는 기능성이 강조된 탈인 반면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것은 자신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주술적 의미의 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리아와 오페라가 발달한 이탈리아의 경우 한국처럼 공연때 쓰이는 화려한 탈들이 선보여 눈길을 모은다.
대나무를 잘게 자른 뒤 촘촘하게 엮은 베트남의 탈이나 대나무 잔뿌리를 수염으로 그대로 활용한 중국탈, 원목에 양각과 음악으로 신성함을 표현한 아프리카의 탈들도 이채롭다.
탈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다양하다. 우리 탈이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표정으로 인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아프리카의 탈은 엄숙하거나 무표정하지만 신(神)적 분위기를 연출, 신비롭게 다가온다.
탈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장에서 안동탈춤과 봉산탈춤 등이 영상물로 상영되며 주말에는 탈춤을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관람객들이 탈과 탈목걸이 등을 손수 만들어보는 ‘탈제작 체험’코너도 전시기간동안 상설화된다. 285-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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