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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나래펴고 신화세계로 "하륵이야기"

 

 

해태 처럼 툭 튀어나올 듯한 눈을 가진 귀여운 아이 ‘하륵’. 쌀밥을 먹고 끝없는 배고픔에 시달리게 된 하륵은 자동차와 기차·비행기는 물론 해와 달을 먹어버리고, 급기야 노부모까지 삼켜버린다.

 

신화의 색채를 띤 아름답고 정겨운 인형극 ‘하륵이야기’가 여름방학을 맞아 전주를 찾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들이 모여 만든 극단 ‘뛰다’가 제작한 ‘하륵이야기’는 생활용품을 활용한 음악연주와 인형, 한지의상 등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정겨운 인형극이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옛날 이야기 한토막을 흥겹고 정겹게 만들어 2002어린이연극상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3월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12회 공연하는 동안 관객이 무려 1천3백명이나 들었고 동숭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에서 초청공연을 제의받기도 했다. 대학로에 첫 입성한 무명극단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올 가을 일본 ASSITEJ초청공연과 과천세계마당극축제 초청공연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공인받았다.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한 배요섭씨가 풀어놓은 상상의 세계는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배우가 하륵 인형을 조정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한지로 만든 하회탈 비슷한 가면을 쓰고 나온다. 배우들은 악사로, 진행자로, 극중 인물로, 인형 조정자로 출연하면서도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펼쳐놓는다.

 

비닐봉지와 생수통, 빈 병, 바가지 등 일상의 평범한 물건들로 다양한 효과음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신문지 한 장을 접거나 펼치는 것으로 코끼리나 인어, 슈퍼맨이 되기도 한다.

 

연극은 그림자극으로 끝을 맺는다. 배고파 우는 하륵을 위해 스스로 먹혀버린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륵의 뱃속 집에서 뜨개질하고 신문을 읽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스크린에 비쳐질 때 따스한 감동은 객석까지 밀려든다.

 

방학을 맞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이 인형극은 20일과 21일 오후 2시와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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