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折肱始爲良醫라.
삼절굉시위양의
팔이 세 번 부러져 봐야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다.
《좌전》정공(定公)13년 조에 실려 있는 고강(高疆)의 말이다. 가장 확실한 실력은 본인이 직접 경험을 해 봄으로써 습득하는 실력이다. 특히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술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요즈음에 병원에 가면 의사의 경험보다는 기계에 의한 검사가 더 중요시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의사라는 직업이 다른 게 아니라 기계가 검사해 놓은 결과를 잘 읽어 주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대부분의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듣고 의사의 경험과 학식을 바탕으로 병세를 판단하기보다는 환자의 이야기를 몇 마디 들어본 다음 거의 반사적으로 '검사를 해보자'는 말을 한다.
물론 기계의 검사범위와 능력과 정확성을 믿어야 하겠지만 때로는 과연 기계가 무슨 병이든지 다 잡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실지로 우리 주변에서 몸은 아픈데 검사결과에는 이상이 전혀 없어서 종국엔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는 환자들을 자주 본다.
그런데 이러한 신경성 환자들 중에는 경험이 많은 옛 어른이 알려준 민간요법으로 크게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기계적인 검사도 잘해야겠지만 의사의 오랜 경험으로 환자의 병을 진단하던 옛 방법도 이 시대에 반드시 부활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기계도 인류가 쌓아온 수 천 년의 경험 앞에서는 엉터리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折:꺾을 절, 부러질 절 肱:팔 굉 良:좋을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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