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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명] 유효미생물군 이용, 환경 살린다

지난 16일 전주대에서는 도내 농·축산업 종사자들과 공무원·학자·환경단체 회원등 3백여명의 관심을 집중시킨 특별한 강연회가 열렸다.

‘친환경 농·축·수산업및 환경정화’를 주제로 한 일본 류크대학 히가 테루오교수의 특강으로, 전주대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효미생물군)연구단’이 개최했다.

최근들어 환경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효미생물 복합제재인 EM의 활용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축산환경 개선문제와 친환경농법에 관심을 쏟고 있는 전북지역에서 EM기술 개발자인 세계적 석학 히가교수의 강연은 특별한 의미를 갖기에 충분했다.

환경부가 지난달 ‘악취방지법’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일본등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농법에 활용돼 온 EM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올 하반기 3대강특별법 시행으로 금강과 낙동강, 영산·섬진강 상류 하천구역 농민들이 농약과 비료사용에 규제를 받게됨에 따라 무농약·무비료·무제초제 농업을 가능하게 한 EM의 효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들어 무주와 순창·김제등 각 자치단체에서도 EM활용 유기농법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

새만금사업 환경문제의 핵심이 되는 만경강 수질오염문제와 관련, 가장 해결하기 힘든 골칫거리가 동양 최대규모인 익산 왕궁축산단지의 가축분뇨 처리문제다. 익산천을 통해 시커멓게 만경강으로 흘러드는 고농도 축산폐수도 문제지만 코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악취도 예삿일이 아니다.

전주대 EM연구단이 올초 이 축산단지의 악취를 미생물로 없애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연구단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왕궁지구 축분 악취제거 제1단계 사업’을 실시, 13개 축산농가에 대해 시범적으로 EM활성액을 살포하여 탁월한 성과를 확인했다. 시범사업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 연구단은 이어 5·6월 2개월동안 전북도와 함께 같은 지역서 제2단계 사업을 실시했다.

호남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익산농장·신일농장 축사 주변에 야적된 분뇨와 분뇨탱크에 EM활성액 및 고형발효제를 투여, 악취를 제거하는 사업. 사업과정에서 연구단은 직접 배양한 EM활성액을 축분에 살포하고 축사내 가축들에 대해서는 고형 발효제(보카시)를 1%가량 혼합한 사료를 먹여 축분에서 악취를 줄였다.

축사에 EM기술을 적용할 경우 축분 악취제거는 물론 가축의 육질개선과 질병발생 억제, 성장속도·산란율 향상의 효과가 있다는 게 연구단의 설명. 또한 EM 활성액으로 처리된 축분은 농경지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만경강 수계 환경부하를 크게 줄일수 있게 된다.

EM을 작물재배에 활용할 경우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항산화물질로 인해 각종 질병발생이 억제되고, 생산물의 보존성도 높아진다. 실제 오이와 양파·가지·콩·호박등 농작물 재배에 EM활성액을 사용했을 때 수확량이 증대되고 품질과 맛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약과 화학비료로 척박해진 토양에 EM을 살포하면 비옥한 발효합성토양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환경분야에서도 EM기술의 효용성이 나타난다.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과정에서 염분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생활폐수 정화도 가능하다.

특히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의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전주대 EM연구단 김홍남교수는 “농·축산업뿐 아니라 환경·생활쓰레기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며 “왕궁축산단지 악취제거 사업에 이어 무주와 순창·진안군등 각 자치단체와 협조, 유기농업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 EM이란?

EM은 유효 미생물군(Effective Microorganism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약자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중에서 광합성세균류와 유산균류·효모균류등 유용한 미생물 10속 80종을 복합시켜 배양한 미생물 제재로 일본 류크대학 히가 테루오교수(61)가 개발했다.

이제까지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단종의 미생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EM은 미생물들의 집단을 이용한다는 것과 호기성균과 혐기성균, 분해균과 합성균, 호염성과 비호염성균이 공존할 수 있게 한 데 특징이 있다.

EM은 산화를 막는 항산화력이 탁월한 미생물 복합제재로, 항산화력을 이용한다는 것은 새로운 발상이다.

항산화력 증가는 병충해에 대한 농작물의 내성을 강화시키고 세포내의 각종 생리활동을 정상화시켜 맛과 영양·외관을 좋게한다. 또 이 식물을 섭취한 동물을 건강하게 한다는 게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이전의 유기농법에서는 유기물을 완전히 부식시켜 완숙퇴비로 사용했지만 EM농법에서는 이같은 과정이 필요없다.

일본에서 이미 30여년전에 개발된 EM기술은 초기 환경농업의 일환으로 작물재배에 주로 사용됐다. 이후 EM균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제의 다양한 효능이 입증되면서 가축분뇨 처리등 환경과 의학분야에까지 그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현재 EM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파키스탄·인도네시아·네덜란드·중국·대만등 1백여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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