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각 식물원의 사진자료를 정리, 조만간 2백여장을 추가로 올릴 생각입니다”
원광대 생물환경과학부 정진철교수. 나무세상에 살고 있는 정교수는 요즘 큼지막한 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지금 맡고 있는 일만해도 시간이 모자라지만 꼭 해야만 할 일이라는 생각에 많지 않은 여유시간을 다시 쪼갰다.
인터넷에 나무세계 홈페이지(www.treeworld.pe.kr)를 개설한 것. 최근 문을 연 그의 홈페이지에는 볼거리가 많다.
그가 직접 다녀온 영국 큐식물원의 모습이 사진자료로 소개돼 있고 다양한 나무·숲사진과 원광대 자연식물원의 상세한 자료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달안으로 외국식물원 소개란에 독일 베를린 식물원과 괴팅겐대학 식물원, 캐나다의 몬트리올 식물원과 부처드 가든·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UBC) 식물원등 5개 식물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할 계획. 그가 다녀온 수많은 해외 식물원중 인상깊게 둘러본 곳이다.
또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함께있는 ‘사진으로 떠나는 생태여행’코너에는 백두산과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이 소개돼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3백여장의 각종 사진은 모두 정교수가 직접 찍고 스캔작업까지 해낸 작품이다. 작가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겸손해했지만 사진을 들여다보면 틀림없는 전문가다. 전공에 꼭 필요한 일이어서 관련서적을 읽어가며 배우고 또 사진동호회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같이 야외촬영을 다니기 시작한 게 벌써 15년전이라고 한다.
“식물원을 조성하려는 개인이나 단체·기관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는 국내·외 식물원관련 자료를 비중있게 담아낸데 대해 “원래는 학생들에게 보여주려고 찍은 사진이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식물원이 잇따라 생기고 있어 관련자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올렸다”고 말했다.
나무와 숲위주로 담은 사진중 작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사진시각’이라는 코너에 따로 올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각종 자료는 학생들을 위한 학습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이 필요한 내용을 다운받아 교내 자연식물원을 찾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아는 만큼 많이 볼 수 있다는 기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캠퍼스내에 대규모 자연식물원을 조성해 놓은 원광대에는 봄·가을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캠퍼스내 약 2만5천여평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원광대 자연식물원에서는 모두 1백48과 5백50속 1천5백69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또 잔디교실과 솔밭교실등 재학생과 단체 관람객을 위한 야외 교육시설도 마련돼 있다.
지난 1987년 문을 연 이 식물원 곳곳에는 정교수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다. 지금도 정교수의 일과에는 식물원 한바퀴 둘러보는 일이 빠지지 않는다.
그가 교내 공한지에 식물원을 조성, 교육공간으로 활용하자며 학문적 연관성이 있는 자연대와 약대·한의대·공과대학등 타학과 교수들을 설득하고 본부측에 제의해서 대학 부속기관으로 문을 열게 된 시설이 학교의 자랑거리가 된 자연식물원이다.
식물원을 디자인한 그는 나무를 수집하고 직접 심는 일까지 해냈다. 대학 방문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자연식물원의 산파역을 해낸 것.
“홈페이지 방문객이 늘어 신중해집니다. 그동안의 작업이 학생들은 물론 나무와 식물원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입니다”
나무세계 홈페이지에는 평일 약 2백여명이 들어온다. 외국 식물원과 국내 천연기념물 사진등 시간이 없어서 완성하지 못한 부분들을 채워야 하는 그는 마음이 바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