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기간 동안 매일 무대에 서는 단체나 참가자는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이 외국단체들. 5대양 6대주 11개국의 종족음악이 펼쳐지는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에 참가하는 외국팀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그래서 우리 전통가락을 매일 1시간씩 풀어내는 전통문화센터 전속풍물단 ‘한벽’(단장 양진환·35)의 쉼표없는 강행군(?)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질리지 않는 된장국의 구수함과 진국처럼.
“힘들죠. 매일 공연을 마치고 나면 진이 빠져요. 하지만 굿판을 빙 둘러앉은 관객들과 어우러지다 보면 절로 힘이 솟아요.”
정형화된 무대보다는 공연자와 객석이 하나될 수 있는 너른 한옥마당이 판굿을 펼치기에 제격이라는 양단장. 전주시립국악원 타악 수석으로 있던 양단장은 지난 4월 센터의 제의를 받고 마음에 맞는 젊은 사람들과 뭉쳤다. 이재정(32·꽹과리) 김지영(22·징 모듬북) 고정석(21·장구) 송하중(20·채상소고) 이강일(20·북) 등 5명. 모두 임실필봉농악 이수자 또는 전수자들이다.
센터 개관과 함께 일주일 동안 창단공연 ‘운우풍뢰’를 무대에 올려 걸판진 신고식(?)을 치른 이들은 소리축제가 끝나는 9월부터 전통 판굿을 오늘에 되살리는 무대를 이어낸다.
매일 오후 야외 놀이마당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하나로 묶는 풍물굿을,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무대화한 판굿을 국악전용극장에서 펼쳐낸다.
31일과 1일 오후 5시 전통문화센터 야외 놀이마당에서는 ‘한벽’이 풀어내는 신명난 풍물세상과 어깨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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