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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극제] 1일, 극단 처용(대구), '고추말리기'

 

 

고추말리기
극단 처용(대구 대표)
연출 최주환 / 작가 선현옥
1일 오후 7시30분 연지홀

 

8대 독자에 딸만 넷을 둔 황수남이 아들을 낳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을 통해 남아선호사상의 폐단을 일침하는 연극이다.

 

아들만 낳게 한다는 소문으로 유명한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 연극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이 지상과제인 수남과 그의 모친, 그리고 남아임신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의사 등. 여기에 삼신할매와 사신, 낙태귀 미연 등 초현실주의적 인물 설정이 가미되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다.

 

작가 선욱현씨가 쓰고 최주환씨가 연출한 이 작품은 아들 낳기가 유일한 소원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생명경시 풍조 등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2002대구연극제에서 연출상(최주환) 무대예술상(전용수) 우수연기상(김미화) 연기상(허세정)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극단 처용

 

1983년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대 계명대 등 대구지역 대학연극무대 출신들이 뭉쳐 1983년 창단했다.

 

창립기념공연 ‘저승훨훨 건너가소’를 시작으로 ‘마지막춤은 나와 함께’ ‘마술가게’등 해마다 작품 3편 정도를 무대에 올리며 지금까지 57회 정기공연을 마쳤다.

 

90년 ‘진혼곡’으로 춘천 전국연극제에 참가하는 등 전국연극제에 세번째 참가하고 있으며 99년에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과천세계연극제 참가했다.

 

성석배 대표는 “내년이 창립 20주년을 맞는 만큼 창작품을 무대에 올리는데 역량을 결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출 최주환

 

“자칫 지루하기 쉽고 고루한 주제인 남아선호사상을 강조하기 위해 초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연출 최주환씨(34)는 연극을 가볍게 즐기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폐단을 곱씹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최씨는 지난해 달구벌 축제공연으로 제작된 악극 ‘가거라 삼팔선’을 연출, 주목받았던 연극인. 올해에도 대구시립극단의 봄정기공연작 조연출과 극단 처용의 봄정기공연작에 배우로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예술과에셔 연기를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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