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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 25~27일 군산-서울서 다채

 

 

식민지 현실과 자본주의의 근대에 맞서는 산문정신을 개척한 백릉 채만식. 한국 소설문학의 전형을 창출한 그는 올해 문학계는 물론 일반인의 큰 주목을 받아야했다. 그 정점은 ‘문학적 성과와 친일’.

 

그의 문학에 대한 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정열적인 문학활동을 펼치며 우리 근대문학의 여명기를 풍성하게 한 그의 문학적 성과와는 별개로  ‘여인전기’등 13편의 작품을 통해 드러난 친일행적이 다시 새롭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친일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8월,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공동 발표한 친일문학인 42인 명단에 채만식이 포함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일제시대를 살아야 했던 문학인과 지식인 대부분이 그러했던 것처럼 채만식 역시 ‘친일’이라는 멍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 그러나 문학계에서는 그의 친일행적은 다른 친일문인들과는 또다른 차원에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채만식은 해방 직후 자신의 친일행적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반성한 몇 안되는 양심적 지식인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1948년 ‘백민’을 통해 ‘민족의 죄인’을 발표, 일제 말기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고백하며 참회한 바 있다.

 

식민지 현실과 자본주의적 근대에 맞서는 산문정신을 개척한 그는 한국 소설문학의 전형을 창출한 작가. 친일행적의 굴레가 다시 뜨거워진 연상에서 올해 탄생 1백주년을 맞은 그의 문학세계를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 지난 9월 26일과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문인 6인의 탄생 1백년을 기념하는 ‘식민지의 노래와 꿈’.

 

이 행사는 채만식을 비롯해 김상용 김소월 정지용 나도향 주요섭 등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정열적인 문학 활동을 펼치며 우리 근대문학의 여명기를 풍성하게 했던 작가들의 문학세계와 생애가 집중적으로 조명된 자리였다.

 

특히 소설분야의 발제를 맡은 연세대 최유찬교수는 채만식 소설의 알레고리 기법에 주목, 새로운 해석방법의 시각으로 보면 채만식의 친일작품으로 거론되는 ‘여인전기’도 새롭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발표해 문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채만식의 친일행적으로 새롭게 해석할 여지를 열어놓는 단초를 마련한 것.

 

오는 25일에는 채만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배병희·집행위원장 이복웅)가 군산 채만식문학관에서 1백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 기념행사에서는 소설가 홍석영씨(원광대 명예교수)가 ‘채만식의 인간과 문학의 주변’을, 평론가 송하춘 교수(고려대)가 ‘채만식 문학의 특질’을 강연하고 채만식문학관 광장에서는 초중고 학생 및 주부들이 참가하는 백일장이 열린다.

 

이복웅 집행위원장(군산문인협회장)은 “백릉 스스로 자신의 행적을 회개하고 참회한 만큼 그가 거둔 한국문학사의 큰 결실은 제대로 조명되어야 한다”면서 “그의 문학적 성과를 조명하고 기리는 추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0년대, 문학평론가 김현씨에 의해 염상섭에 버금가는 소설가로 평가받은 그는 1980년대에 현대문학분야의 가장 많은 학위논문의 주제로 등장했으며 지난 5월(한국근대문학회 주최,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  문학평론가 손정수(33)씨에 의해 ‘순녜의 시집살이’‘박명’‘봉투에 든 돈’‘수돌이’ 등 4편의 작품이 새로 발굴되면서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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