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국악협회(회장 김학곤)가 주최하고 있는 전국예술경연대회와 전국판소리학생경연대회 등 성격이 유사한 대회가 내년부터 하나로 통합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국악협회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협회사무실에서 2002년도 3차 이사회를 열고 문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사 국악경연대회 통폐합과 관련, 도내 국악분야 경연대회의 통합 계획을 논의했다.
국악경연대회 통폐합은 전국적으로 유사한 국악대회가 난립하면서 대회의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오히려 불공정한 심사로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대두되자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와 역량있는 국악인 발굴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
문광부는 이에따라 국악경연대회를 통합 정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공문을 국악협회 각 도지회에 보냈었다.
실제로 전북의 경우 전주대사습놀이를 비롯해 농악 판소리 등의 분야에 20여개의 국악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으나 이들 중 적지 않은 대회가 형식적이거나 일회성 행사로 전락하면서 질적 저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 되어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밖에도 예총이 주최하고 국악협회가 주관해 치러온 행사와 관련, 언론의 보도와 행사운영에 문제를 제기해온 전북예총의 입장을 안건으로 올려 눈길을 모았다.
대부분의 이사회 시간을 이 안건에 할애한 김학곤회장과 일부 이사들은 보도내용의 편파성과 예총의 문제제기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법적 조치를 운운하는 등 회의장을 일방적인 성토장으로 바꾸어놓기도 했다.
특히 집행부나 일부 이사들은 예총회장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까지도 공론화, 국악협회가 받아온 따가운 지적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면서 이사들의 동의를 구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김회장은 “예총은 내가 부회장이지만 회장단 회의가 단 한번도 열리지 않아 원활한 의사소통이 없었고 사업의 효율성과 관객 등 여러 평가도 없이 각 단체에 비슷하게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국악협회측의 공연에 1천명이 넘는 관객이 참석했는데도 1천1백만원을 지원한데 비해 불과 2~3백명의 관객에 그친 타협회 행사에도 1천만원을 지원했다”며 예총의 역할을 매도했다.
전북예총은 이에대해 “예총이 주최해온 행사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돼 그에 대한 해명과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이처럼 일방적으로 협회 입장만 합리화한다면 아무런 해결책은 없다. 생산적이지 못한 비판에 일일이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으로 지금껏 기다려왔지만 이제는 자체적으로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되면서 예총과 국악협회의 불화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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