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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감성 빛나는, 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러시아의 독보적인 현대발레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과 함께 전주를 찾는다.

 

지난해 5월에 가진 서울공연에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던 그의 예술세계를 지역 관객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9일과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보리스 에이프만은 도전적이고 개방적인 실험세계로 전통발레가 강한 구 소련에서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안무가. 그러나 구 소련이 해체된 이후 유럽과 미국에 진출, ‘충격적이고 매력적인 춤’을 각광을 받으면서 현대의 대표적인 모던 발레 안무가로 우뚝 섰다.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 같은 발레 전통작품으로 세계 정상에 선 볼쇼이나 키로프발레단처럼 고전레퍼토리를 선택하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로 고전을 해석, 창작적 실험을 실현해온 그의 발레는 문학처럼 연극처럼 예술적 감수성을 돋보이면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것이 특징.

 

1998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20주년 기념공연을 마친후 러시아 최고 타이틀인 ‘Academic Theater’을 부여 받았다.

 

1977년 창단된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은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담아내면서 러시아의 고전댄스에 혁명을 이룬 단체. 탄탄한 개인기를 갖춘 단원들이 강렬하고 인상적인 안무를 통해 철학적 소재와 드라마틱한 주제를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볼거리가 많고 논리적 전개구조를 갖추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안무하는 특징으로 대중적 교감을 끌어내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발레는 특히 한국관객들에게는 대대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스펙터클한 장치나 테크닉을 돋보이는 단원들의 표현력과 탁월한 기교가 관객들을 무대로부터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덕분이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도 기립박수를 받을만큼 그의 발레에 대한 평가는 높았다. 

 

이번 전주공연에서는 현대 발레의 걸작으로 꼽히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대표작 ‘러시안 햄릿’과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올린다.

 

‘러시안 햄릿’(9일 공연)은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실존했던 러시아 황실의 비사로 대치한 작품. 논리적인 전개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했다.

 

18세기 중엽, 유럽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 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의 일생을 독특한 시각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예카테리나의 치세를 엿볼 수 있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장치가 압도적이다.

 

발레로 다시 태어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10일 공연)은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2시간짜리의 무대로 압축했다. 전주공연은 서울 LG아트센터 공연에 이어지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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